[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1~2인 가구의 확대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가 HRM 시장 내 파이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아예 오프라인 매장을 HMR 위주로 편성하는가 하면, 일반 HMR을 넘어선 프리미엄 HMR로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나섰다.
30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HMR 출하액은 2015년 기준 1조6720억원을 기록하며 2011년(1조1067억원) 대비 51% 성장했다. 또 이후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유통업계는 올해 HMR 시장이 4조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처럼 HMR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인구 비중의 핵심을 차지하고 있던 3~4인 가구가 줄고 만혼, 늦은 출산 등으로 인해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 가구의 28.6%로 거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2020년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0년만 해도 20% 초반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증가세다.
또 주 52시간 근무 확산과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외식비 상승으로 인해 집에서 '혼밥(혼자 먹는 밥)'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디(혼자 먹는 디저트)' 등이 유행하면서 유통가는 이같은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홈플러스는 자사 슈퍼마켓 브랜드인 익스프레스를 신선·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재편하고, 비(非)식품의 비중을 줄이는 식으로 개편하기로 했다. 신선식품과 간편식 등 슈퍼마켓 고객들이 많이 찾는 식품 구색은 크게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구매가 적은 비식품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먹을거리를 사러 온 고객들을 더 배려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진열 면적도 일부 축소, 고객 동선을 넓히는 데 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자체 브랜드 '고메이494'를 내걸고 곰탕과 찌개 등 5종의 HMR 상품을 선보인다.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며 감미료와 합성향료, 유화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등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다. 갤러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엄 백화점 채널의 특성을 기반으로 '고메이494' HMR을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로 키워낸다는 전략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11월 간편식 '원테이블'을 선보였으며, 출시 4개월만에 20만개가 판매되며 당초 판매 목표를 30% 이상 초과 달성한 바 있다. 최근에도 '봉우리 떡갈비', '동그랑땡', '모짜렐라김치 서울만두'등 고급화된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혼자 디저트를 즐기는 '혼디족'을 겨냥해 컵케이크 '스윗허그 떠먹는 티라미수'를 이달 선보였다. 값비싼 카페 디저트 대신 실속있게 집에서 디저트를 즐기려는 수요를 노린 것이다. 레이디핑거 시트를 사용하고 마스카포네 크림치즈를 넣어 부드러움을 극대화했으며, 에스프레소 시럽을 넣어 커피향을 더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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