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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재신임 박정희 유신" 그날 무슨 일 있었나…진중권, 이종걸 발언 다시 수면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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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종걸 SNS 설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당시 문 대표 갈등 상기
진중권 "난 문 대표 흔들 때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아"

"문재인 재신임 박정희 유신" 그날 무슨 일 있었나…진중권, 이종걸 발언 다시 수면 위로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문재인 대표(좌)와 이종걸 원내대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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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문재인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이라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거센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진 전 교수는 4일 이 의원을 겨냥해 "문재인 (당시) 대표를 지키려 목숨 걸고 싸웠던 사람은 고생하고, '문재인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이라고 했던 사람은 떵떵거리며 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5년 9월13일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였던 이종걸 의원은 문재인 대표가 제안한 재신임 투표와 관련해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를 연상케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오찬 간담회에서 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제안을 두고 "박 전 대통령 시절 유신을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이 유신헌법 처리를 강행하면서 재신임을 요구한 사실을 빗대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원내대표는 또 "(영화) <변호인>의 상징인 문 대표가 재신임을 내놓으면 국민이 박 전 대통령을 떠올리지 않겠나"라며 "재신임은 유신시대의 언어로, 진보세력에게는 트라우마가 있다"고도 했다.


"문재인 재신임 박정희 유신" 그날 무슨 일 있었나…진중권, 이종걸 발언 다시 수면 위로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문재인 대표(좌)와 이종걸 원내대표(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발언은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김기식 전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정치적 비판에도 언어적 금도가 있다. 당내 문제에 대해, 더구나 선출된 당 대표에게 '유신'을 운운하는 것은 과한 수준을 넘어선 문제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오히려 갈등을 격화시키는 현실에 절망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재성 새정치연합 총무본부장은 트위터에서 "이종걸 의원은 왜 정치를 합니까. 국민은 어디에 있습니까. 중진모임에서 문 대표 흔들기를 중단키로 하고 재신임 연기를 요구했고 대표가 받아들였다. 그런데 재신임은 박정희 유신과 같은 것이라고? 책임을 묻겠다"며 징계 추진 방침을 내세웠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서주호 정의당 서울시당 사무처장은 트위터에서 "이종걸 원내대표까지 왜 이럴까요? 이종걸 원내대표님!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투표 제안이 아무리 마음에 안 들어도 어떻게 박정희 유신독재 추진 과정과 비교를 하나요? 정말 막가자는 건가요?"라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서 거센 비난 여론이 일자 이종걸 원내대표는 발언 다음날(14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진의와 다른 표현으로 인해 잘못 전달된 점에 대해 깊이 유감으로 생각하고, 국민들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오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께 잘 말씀드렸다"며 사과했다.


"문재인 재신임 박정희 유신" 그날 무슨 일 있었나…진중권, 이종걸 발언 다시 수면 위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사진=JTBC 신년 토론회 방송 캡처


관련해 진 전 교수는 이날(1월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이종걸 의원의 요구대로 당시 문재인 대표가 물러났다면 그 즉시 야인이 돼 지금은 청와대가 아닌 다른 곳에 계셨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때 문 대표 흔든다고 이종걸 의원에게 다소 격한 말을 한 것은 미안하지만, 지금도 저는 그때 제 판단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며 "일제 때 독립운동 했던 이는 탄압받고, 친일파들은 떵떵거리고 살았던 게 우리 역사의 비극이다. 그 비극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진 전교수와 이 의원 설전은 지난 2일 시작됐다. 진 전 교수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은) 생각하는 것을 남에게 맡겨놔서 집단을 떠나면 아예 자기 생각을 못 한다"며 "외국에 갔다 돌아오는 1월 말에 공개토론 한 번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지난 3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를 향해 "자신이 얼마나 추락했는지 모르는 것 같다"며 "누구든지 '맞짱' 뜨자고 시비 걸며 행패 부리는 단계에 이르렀다. 맞짱을 거부한다면 겁내는 것이니 찌질함을 인정하고 찌그러져야 한다고 비약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종걸 의원이 험한 말을 했는데, 응하지 않겠다. 그를 따라 바닥으로 내려갈 필요는 없겠지, 함께 망가지자는 전략인데"라며 "다만 7년 전인가? 민주당 의원들이 부당하게 문재인 대표를 흔들 때 그를 지키기 위해 험한 개싸움도 마다하지 않은 게 저라는 점 잊지 말아 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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