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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무연고사 리포트] 이웃도 그들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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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그들이 사는 세상

서울 중구 중림동…발길 끊긴 집 많아
"90살 넘은 할머니 혼자 지내는데
왜 홀로 사는지 이런 건 잘 몰라"

부산 서구·중구 산동네도 주거 취약
몸까지 노쇠한 고령 무연고자들
높은 경사 비탈길·계단이 장애물

[2021 무연고사 리포트] 이웃도 그들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 서울 중구 중림동의 골목길에선 오래된 주택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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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특별취재팀=고형광 팀장, 유병돈 기자, 정동훈 기자, 이정윤 기자] "가족 없이 홀로 지내던 할머니가 계셨어요. 아침과 오후가 되면 이리저리 골목을 돌아다니시던 분이었는데 보이질 않네요. 돌아간(돌아가신) 건 아닌지…"


골목마다 경사 급한 비탈길이 나 있고 허름한 주택들이 가득한 서울 중구 중림동의 산동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연고 없이 홀로 지내는 사람에 대해 알고 있냐는 질문에 기억을 더듬었다. 그리곤 할머니 한 분에 대해 설명했다. 동생들 시집보내고 장가들게 하느라 자신은 80세가 넘도록 결혼을 하지 못했다고 이야기했다곤 한다. 매일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다녔다는 할머니의 모습이 사라진 건 8개월 전쯤. 전해 들은 소식도 없고 이름과 나이, 주소도 알지 못해 할머니가 다니던 길에 자꾸 시선이 가고 이사를 간 것인지, 세상을 떠난 것인지 여전히 궁금하다고 했다.


아시아경제 전수조사 결과, 해당 지역의 1년 평균 무연고 사망자 발생 건수와 2020년 인구를 토대로 10만명당 무연고 사망자 수를 계산한 무연고 수치는 서울 중구가 30.99로 가장 높았다. 서울 중구에서도 주거 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꼽히는 중림동을 찾았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집들이 쉽게 발견됐다. 우편함에 '수도요금 청구서'가 쌓여 있고 '우편물 도착 안내서'가 대문에 덕지덕지 붙은 집도 있었다. 담벼락에 '철거'라는 글씨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기도 했다. 이곳 주민들은 가족 없이 외롭게 지내는 사람에 대해 묻자 "잘은 모르는데"라는 말을 가장 먼저 내뱉었다. 70년 넘게 중림동에서 거주했다는 정모씨(89)도 이렇게 대화를 시작했다. "90살 넘은 할머니가 있는데 가족 없이 혼자 지내더라구. 그런데 왜 혼자 사는지 이런 건 알질 못해."


[2021 무연고사 리포트] 이웃도 그들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 부산 서구 초장동에 위치한 산동네. 사진=정동훈 기자 hoon2@

서울 중구 다음으로 무연고 수치가 높은 부산 서구와 중구에도 산동네가 자리 잡고 있었다. 산벽도로를 낀 비탈길에 노후 주택과 빌라·쪽방 등 주거 취약 공간들이 밀집했다. 산벽도로는 경사지까지 개발이 이루어지며 가장 위쪽에 위치한 도로를 의미한다. 개항기에는 부두노동자들이, 한국전쟁 이후로는 피난민들이 살아갈 터전을 찾아 부산 서구 초장동과 아미동, 부산 중구 대청동 등으로 모여들었고 산동네가 만들어졌다. 현재는 주로 고령층이 거주하고 있으며 여전히 타지역보다 주거비가 저렴하다고 한다.


부산 서구 초장동 일대는 재개발이 한창이었고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집들이 많았다. 빈집 문 앞에는 '이 부근의 집을 구합니다. 주택. 빌라. 상가'라고 적힌 작은 전단지가 붙어 있다. 하지만 이곳에도 사람은 있었다. 연고 없이 홀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빈집 사이 좁은 골목에서 만난 김상호씨(83)는 인터뷰를 요청하자 손사래를 쳤다. 하지만 이내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여기는 하루에 한 명 사람도 보기가 힘들다"며 "누가 이 산비탈을 찾아와서 말동무라도 하겠나. 아들놈 하나 있는데 연락하고 지낸 지 한참 됐다"고 말했다. 그간 살아온 이야기를 묻는 말에는 또다시 고개를 돌렸다.


19살 때부터 이곳에서 살아왔다는 황모씨(93)는 2년 전 무연고자가 됐다. 50년도 더 된 과거에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5형제를 키웠다. 하지만 서울 어딘가에 거주한다는 것만 알 뿐 자녀 2명과는 연락이 끊긴 지 오래다. 나머지 3명은 부모보다 먼저 세상과 작별했다. 그는 "같이 살던 막내아들이 '술 때문에 그렇게 되고' 나라에서 나오는 돈 받으며 혼자 지내고 있다"고 했다.


[2021 무연고사 리포트] 이웃도 그들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 부산 서구 아미동의 한 빈집에 출입금지 문구가 설치돼 있다. 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노인들에겐 하늘에 닿을 것처럼 높은 경사의 계단과 골목길이 다른 이와의 교류를 막는 장애물로 다가온다. 눈이나 비가 내리면 꼼짝없이 집안에서만 시간을 보낸다. 자칫 다리를 헛디뎌 넘어지기라도 하면 크게 다칠 수 있어서다. 5년 전 아미동으로 터전을 옮겼다는 김모씨(88)씨에겐 유일한 이웃이었던 친구가 수년 전 세상을 떠난 뒤로 오롯이 홀로 지내고 있다. 계단을 지나면 다른 이웃과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나오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엄두가 나질 않는다. 그는 적적하고 외로울 때면 집 앞 골목으로 나와 3시간이고 4시간이고 바깥 풍경만 바라본다고 한다. 비탈길에 가로막혀 서서히 무연고자가 돼 가는 것이다.


초장동에서 슈퍼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62)도 "한 달에 3~4번은 앰뷸런스 소리가 울리는데 그럴 때마다 '혼자 지내다 돌아가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부분 지병이 있거나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근처에 거주하는데 이동하기도 힘든 비탈길이 대부분이다 보니 가족뿐만 아니라 주민들 간에도 왕래가 드물다"고 전했다. 이러한 거주 환경은 무연고 사망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박은하 용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산동네처럼 열악한 주거 환경은 무형의 이웃 간 관계라든가 커뮤니티 조성 등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나쁜 주거 환경은 사회적 고립의 중요 요소가 될 수 있고 고립될 때 무연고 사망이 발생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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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무연고사 리포트] 이웃도 그들이 있는지 없는지 몰랐다 부산 중구 대청동 산동네. 한 주민이 계단을 오르고 있다. 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이 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정부광고 수수료를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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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우크라 지원 방침에 반발하는 'MA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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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포함한 공격용 무기 지원을 결정했다고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그동안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기 종료와 미군 철수를 공약으로 내세웠던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결정이다. 이번 결정에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알려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지지자들이 반발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 25.07.1306:00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푸틴이 준 권총으로 자살?…러 교통부장관 의문사

    러시아의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부 장관이 지난 7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해임 통보를 받은 지 수 시간 만에 자신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되면서 러시아 정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장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과거 공로상으로 그에게 수여한 권총이 발견됐고, 당국은 그의 자살로 결론지었다. 그러나 러시아 안팎에서는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 언론들이 현직 장관의 사

  • 25.07.1206:00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美 양당제에 도전장 내민 머스크…아메리카당 성공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제3당 창당을 선언하며 미국 정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머스크는 지난 5일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발표하고 6일 당국에 신고했다고 주장했지만, 구체적인 당 운영 계획이나 정책 방향은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 이번 창당 선언은 머스크가 정부효율부 수장직을 사임하고 테슬라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여 만에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트

  • 25.07.1010:12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한동훈, 전당대회 출마할까…강전애 "나온다" VS 김준일 "안 나온다"

    강전애 국민의힘 대변인과 김준일 시사평론가가 7월 9일 아시아경제 'AK라디오'에 출연해 각종 이슈에 대해 생생토크했다. 김준일 평론가는 "한동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안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지만, 강전애 대변인은 "결국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준일 : 한동훈 대표는 안 나올 가능성이 좀 더 크다. 여러 사람 만나면서 의견을 청취하는데 한 7 대 3 정도로 나가지 말라고 얘기하고 있다. 그런데 본인은 굉장

  • 25.07.2108:00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지하철·버스 노선 몰린 곳에 대형학원 속속… 학생들 빨아들인다⑨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2108:00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교통이 사교육을 흡수했다면 '역방향 설계'로 분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통 설계를 짜왔던 과거와 달리 '교통 분산'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교통 격차 해소 시도로 꼽힌다. 2007년 제정한 이 법은 특별시·광역시 중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

  • 25.07.2108:00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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