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진천 중학교·유치원서 100여명 이상 증세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우리밀 초코바나나빵'에 살모넬라균
2018년에 이어 또 다시 집단 식중독, 관리 부실 논란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학교 급식용 빵 제품에서 식중독균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에 나섰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친환경·건강 먹거리'를 표방하는 풀무원의 식자재 유통 자회사로, 이번 사태로 브랜드 신뢰도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5일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판매한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와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 두 제품에서 식중독균인 살모넬라 엔테리티디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해당 제품은 경기도 안양시 소재 머더구스에서 제조한 것으로, 최근 충북 청주와 진천의 중학교 및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지난달 20일부터 충북 청주와 진천 지역의 중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학생 100여 명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고, 보건당국의 역학조사와 검사 결과 환자와 해당 급식 제품에서 동일한 유전형의 살모넬라균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식약처, 질병관리청, 지자체는 즉시 두 제품의 유통을 전면 중단시키고 회수 절차에 착수했다.
회수 대상은 '고칼슘 딸기크림 롤케이크' 4800개, '고칼슘 우리밀 초코바나나빵' 2만3040개다. 제품은 '풀스키친'이라는 풀무원푸드머스의 자체 식자재 브랜드로 유통됐으며, 전국 100곳 이상의 유치원과 학교 급식소에 공급된 것으로 파악된다. 안양시 관계자는 "정확한 회수 물량과 공급처는 조사 중"이라며 "제조사와 유통사에 대한 행정처분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영업정지 1개월 수준의 행정처분을 받을 것으로 봤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지난해 매출 6759억 원, 영업이익 424억 원을 올린 풀무원그룹 내 알짜 계열사다. 친환경 먹거리를 앞세워 전국 학교와 유치원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해왔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풀무원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제조를 외주업체가 맡았다고 해도, 풀무원의 브랜드를 달고 공급된 만큼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풀무원푸드머스는 과거에도 유사한 사건을 겪었다. 2018년에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돼 전국 55개 급식소에서 2000명 이상의 학생이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였다. 당시에도 식중독균의 공급업체가 풀무원 계열 제품이란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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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섭취를 즉시 중단하고 구입처에 반품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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