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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사태 등 외풍에…슬금슬금 4% 접근하는 은행채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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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금리 부담 커지나

거센 외풍에 은행채 금리가 다시 4%대를 향하고 있다.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지연 등이 맞물리면서다. 이렇듯 은행채 금리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내림세를 보이던 국내 대출금리 역시 당분간 상승 또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동사태 등 외풍에…슬금슬금 4% 접근하는 은행채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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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은행채 5년물 수익률은 3.905%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3.731%) 대비 0.174%포인트 오른 수치다. 은행채 5년물은 일반적으로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 금리로 활용된다. 그런 만큼 은행채 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11월 초까지만 해도 4.733%를 기록하는 등 고공행진을 거듭했으나, Fed가 지난해 11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줄곧 하락해 올해 들어서는 2월 하순을 제외하고 3.7~3.8% 안팎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이달 중순 들어서는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중동사태 등 외풍에…슬금슬금 4% 접근하는 은행채 금리 고금리에도 주택담보대출이 15조원 넘게 늘어나며 가계 빚이 역대 최대치로 상승한 21일 서울 강남구 한 시중은행에 아파트 집단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이런 은행채 금리 상승의 배경엔 외풍의 영향이 크다.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Fed가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한 데 이어, 이란·이스라엘 간 군사적 충돌 등 중동분쟁이 좀체 가라앉지 않으면서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역시 올해 들어 4.0~4.4% 수준을 유지하다가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나타내 전날 오후 기준 4.6540%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 만큼 한동안 내림세를 보이던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소폭의 오름세를 보인다.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를 소폭 상향하고 있는 데다 외풍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서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22~5.62%로 이달 초(3.05~5.73%) 대비 상·하단 모두 10bp(1bp=0.01%) 이상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진정되면서 금융소비자의 선택지도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을 보면 지난해 11월 39.7%에 그쳤던 고정금리 대출 비중은 이후 지속 상승세를 보이며 지난 2월엔 49.7%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 비중은 60.7%에서 50.3%로 내림세를 보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은 상황이나 일각선 미국의 활황세와 대통령 선거,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심화로 되레 인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면서 "막연히 '내릴 것이다'는 기대감을 가지기보다는 향후 불확실성과 최근 활성화한 대환대출 인프라 등을 고려해 대출을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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