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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미래]박소현 "광장보다 동네 길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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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함 위해 걷기의 가치 되새겨야
마을버스로 연결된 서울 결심하기 쉬워
빅데이터 활용해 걷기 임계 낮추는 정책 펴야

[서울의미래]박소현 "광장보다 동네 길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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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는 공기와 물처럼 진부한 일상이지만, 이제 다시 조명해봐야 하는 시대가 왔다."


박소현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서울이 미래에 지속가능한 도시로 남기 위해 걷기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은 땅 위에 빠르고 값싸게 무언가를 지어내던 개발 시대를 지나, 인구감소와 기후변화의 위기에 봉착했다. 박 교수는 "인류소멸의 위기에서 지속 가능함이라는 가치 추구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면서 "그 중 걷기 기반의 도시 공간조성 노력은 중요한 단서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렇기에 서울의 미래에 대한 고민은 광화문 광장과 같은 랜드마크가 아닌 동네의 생활가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2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연구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서울의미래]박소현 "광장보다 동네 길을 고민해야" 서울대 건축학과 박소현 교수가 교정을 걸으며 서울과 도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마을버스가 실핏줄처럼 이어진 서울은 걷기에 좋은 도시">

-왜 지금 걷기가 중요해졌는가.

▲도시는 시대의 정치적 이념과 사회적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가 이뤄지던 시기에는 효율적인 토지 이용이 최고의 가치였다. 당시에는 자동차 위주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도시 공간을 숨 가쁘게 개조해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는 더욱 복잡하다. 여전히 성장을 추구하지만 지속가능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 그 해법의 중심에 걷기라는 일상 행위가 있다. 걷기는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만들뿐더러 탄소배출을 줄이고, 동네 안전과 골목 가게의 성공에도 기여한다. 그러면서도 걷기에는 학습 비용이 들지 않는다.


-서울은 걷기 좋은 도시인가.

▲걷는 것은 가치와 인지의 문제다. ‘오늘 걸어볼까’ 하고 결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충족돼야 하는데 너무 어려우면 결국 차를 끌고 나오게 된다. 번거롭더라도 갈아탈 버스가 있다든가 대체재가 있다면 걷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다. 그런 측면에서 서울은 걷기 좋은 도시다.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이 잘 구축돼 있다.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특히 구석구석 실핏줄처럼 연결된 마을버스는 굉장히 독특하다. 이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못 갈 곳은 없다. 게다가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할 때 추가 요금이 많이 들지 않는 도시는 그리 많지 않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외국에 대중교통 시스템을 배우러 간다고 하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서울은 걷기에 용이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일률적 정책에서 탈피해 동네마다, 길마다 맞춤형 설계가 필요하다">

-서울에서 걷기를 방해하는 정책적 요소들이 있다면.

▲지금까지 걷기 좋은 길을 만들기 위해 학교 앞에 무조건 시속 30km 제한을 두고 생활가로에 펜스를 치는 일률적인 정책이 적용됐다. 좁은 길에도 꾸역꾸역 보도를 놓았다. 물론 이런 방식은 심리적으로 안전한 길을 만든다는 측면에서 필요했다. 하지만 모든 길에 보도를 놓을 수는 없다. 속도제한이 맞는 곳이 있고 아닌 곳이 있다. 보도와 도로의 단차가 걸을 수 있는 공간을 더 좁히기도 한다. 이제는 길에 차별화를 둬야 한다. 어쩌면 보도와 도로의 단차를 없애고 보차혼용으로 바뀌어야 할 곳들도 있다. 사람과 자동차와의 관계에서 공간 분배 방식을 진화시켜야 할 때다. 예를 들어 명동 성당길은 단차가 없이 평평하다. 차도 다니고 사람도 다닌다. 자동차가 최소한 사람 걷는 길에는 안 들어올 것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된 길이다. 동네 길에서 내가 바라는 궁극의 모습이다.


-서울이 미래에 더 걷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하려면.

▲어떤 걷기냐에 따라 답이 달라진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걷기 좋은 길, 노인들이 즐거운 곳으로 찾아가기 좋은 길, 젊은이들이 핫플레이스로 가기에 좋은 길 등 세대와 걷는 목적, 장소별로 다르다. 동네 주민의 일상 활동을 천천히 살펴보면서 길별로 맞춤형 서비스가 들어가야 한다. 공통적으로는 걷기를 결심하기까지 너무 힘들지 않게 임계를 낮춰주는 정책들이 나와야 한다. 임계를 낮추기 위해서는 단순히 길뿐만 아니라 공원과 같은 목적시설, 골목상권, 볼거리가 함께 논의돼야 한다.


-걷는 주체는 결국 시민인데 어떤 역할이 필요한가.

▲3년 동안 학교를 휴직하고 세종시에서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 원장으로 일했다. 정책에 노출된 고마운 계기였다. 세종시는 중산층의 도시다. 석박사들과 공무원들이 많아 부자도 없지만 가난한 사람도 없다. 이들은 원하는 목소리를 내 정책에 반영하는 데 탁월했다. 서울이 걷기의 가치가 강조되는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해서는 서울 시민, 동네 주민의 참여가 필요하다.


-한강 변은 서울 시민이 걷기를 즐거이 하는 대표적인 장소다. 어떤 방향으로 개발해야 하나.

▲이미 많은 사람이 한강 변에서 자전거를 타고 걷고 있다. 하지만 어떤 공간도 그대로 둬도 되는 곳은 없다. 사회가 변화하면 시민이 원하는 것도 변한다. 공간의 변신은 당연히 필요하다. 조금 더 편하게 한강 변으로 접근할 수 있는 연결통로를 열어줘야 한다. 한강은 서울시의 큰 자산이지만, 동네의 자산이기도 하다.


[서울의미래]박소현 "광장보다 동네 길을 고민해야" 서울대 건축학과 박소현 교수가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내 연구실에서 걷기와 서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압축 성장을 견딘 서울을 유럽의 눈으로 보는 사고방식 깨뜨려야">

-서울이 걷기의 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벤치마킹할 만한 해외 도시가 있나.

▲서울은 압축 성장을 견뎌낸 특이한 도시라 서울 나름의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서울의 길은 다른 텍스트로는 해석되지 못한다. 나를 포함한 전문가들의 도시 학습 배경은 주로 유럽과 미국인데, 그 시각으로 보면 서울에는 광장이 없네, 길이 아름답지 않네 등 아쉬운 지점이 많다. 하지만 그 사고방식을 빨리 깨뜨려야 한다. 기를 쓰고 벗어나려고 해야 한다. 결국 서울의 길을 스스로, 차분하고 세세하게 보는 방법밖에 없다.


-최근 매진해온 빅데이터를 활용한 걷기 연구 결과들은 어떤 방식으로 정책에 활용되나.

▲서울의 강점은 데이터다. 막대한 양의 교통과 이동 관련 공공데이터가 공개돼 있다. 우리는 서울을 걷기 기반의 도시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연구로 문제와 답을 찾고 정책에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


내가 정의하는 걷기에는 단순히 보행이 아닌 자전거나 휠체어와 같은 비 동력 이동 수단도 포함된다. 최근에 서울시가 공공자전거 대여 서비스인 따릉이 관련 데이터를 개방했다. 자전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활발하게 쓰이고 있었다.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자치구별로 가는 곳, 타는 시간 등이 다르게 나타났다. 이런 데이터를 활용한 연구는 걷기의 임계를 낮추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데이터 서비스가 기반이 된 도시가 바로 스마트시티다.



박소현 교수는 2004년 가을학기부터 서울대학교 건축학과에 재직하며 도시·도시설계 분야의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로 오기 전에는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건축도시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계획스튜디오, 도시디자인정책, 가로환경 관련의 교육과 연구를 수행했다. 미국 시애틀 소재 워싱턴대학교에서 시애틀 도심부의 보존과 재개발에 관한 논문으로 도시설계·계획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오레곤대학교 건축대학에서 역사보존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계획학 석사학위와 건축공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대통령소속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위원, 문화재위원회 위원을 역임했고, 국책연구기관인 건축공간연구원의 초대 원장 임기를 2021년 6월에 마쳤다. 주요 저술로는 ‘동네 걷기 동네 계획’, ‘아이러니 서울 길, 다섯 이야기’, ‘세종살이 1년 도시읽기 1년’ 등이 있다.

[서울의미래]박소현 "광장보다 동네 길을 고민해야"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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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2108:00
    "목동 학원 땜에 이사요?…아뇨, 우리 앤 '광명 200번' 버스 타고 가요"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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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이 사교육을 흡수했다면 '역방향 설계'로 분산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자본과 인구가 밀집된 지역 중심으로 교통 설계를 짜왔던 과거와 달리 '교통 분산'과 '균형'에 초점을 맞춰 격차 해소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개정된 '대도시권 광역교통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대표적인 교통 격차 해소 시도로 꼽힌다. 2007년 제정한 이 법은 특별시·광역시 중심의 광역교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역교통시설에 대한 국

  • 25.07.2108:00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에선 주말 비행기 타고 서울로 학원 유학"⑩

    "지방 학원은 고사 직전입니다." 이유원 한국학원연합회장은 "교통이 수도권 중심으로 발달하면서 교육 불평등이 심화됐다"며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월성 사교육'은 수도권에 몰렸다"고 했다. 최근 서울 성북구 보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이 회장은 "지방은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 여건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모든 탓을 '교통'으로만 돌릴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향해 뻗은 철도망이 지방 아이들을 블랙

  • 25.07.1408:00
    관악산 가기 편해진 '신림선'?…서울 곳곳 박아 넣는다는데, 빚만 쌓이네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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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교통 접근성 세계 16위 도시 서울의 다른 얼굴은 교통이라는 편의에 닿는 격차 역시 큰 도시라는 점이다. 교통망의 비약적 확충은 지역 균형이라는 목표를 추구했지만 한쪽에선 과밀화, 다른 한쪽에선 사각지대를 낳았다. 75년 대중교통의 역사를 가로질러 이제는 인공지능(AI) 교통 시스템이 구축되는 시대가 도래했지만 교통 빈곤층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교통 격차는 삶의 질 불균형을 낳는다. 아시아경제가 그 실상을

  • 25.07.1408:00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한계 찍은 교통행정, 수요 맞춤형으로 새 판 짜야⑧

    경전철과 마을버스 등 중소 규모 교통망의 위기는 수요와 공급이 어긋나면서 시작했다.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교통 서비스의 불균형으로 이동권 보장이 더 어려워진다는 데 문제가 있다. 교통약자 보호를 위해 새 정부가 세밀한 교통 정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대중교통 이용률은 41%다. 폴란드(39%), 오스트리아(34%), 일본(30%) 등을 제치고 세계 1위다.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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