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김종인과 비공개 조찬
제3지대 대권 도전 의지 시사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동개 회동을 갖고 기성 정당이 아닌 제3지대에서의 대권 도전 의지를 시사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가 대한민국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며 연일 힘을 보태고 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모처 식당에서 김 전 비대위원장과 1시간20분의 조찬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나 "'정권 재창출이다. 정권 교체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의 교체, 그리고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야 모두에게서 러브콜을 받았던 그가 기존 정당 구조의 틀을 벗어나 '경장(개혁)'에 나서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이다. 이는 제3지대에서 대권 행보를 시작하겠다는 의지로도 해석된다.
이어 김 전 비대위원장은 "김 전 부총리가 대한민국이 당면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 "우리나라의 현실을 파악하는 데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고,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에 어떻게 임해야 할 것인가 하는 것을 본인 스스로 고민을 하고 있지 않나"고 덧붙였다.
이날 회동에서 김 전 부총리는 19일 출간 예정인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를 소개하면서 정권교체보다 정치세력의 교체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김 전 비대위원장에게 정국 현안과 국가 비전 등에 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부총리의 저서를 받았다면서 "우리나라에 지금 당면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 아주 잘 돼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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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게 나오면 김 전 부총리에 대한 일반 국민의 인식이 달라질지도 모른다"며 "일반 국민의 삶이 피폐해지기 시작하면, 그러면 역시 경제 대통령이란 말이 나오게 돼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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