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제너럴 일렉트릭(GE)이 경영 정상화 기대감에 주가도 탄력을 받고 있다.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주가는 최근 1년 새 세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미 나스닥에 상장된 GE의 주가는 26일(현지시간) 13.57달러로 장을 마치며 지난해 5월 말 6.57달러 대비 1년 새 107% 급등했다.
주력인 항공사업부 회복과 재생에너지 사업부 성장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한 결과다. 재생에너지 사업부가 저탄소 경제로의 정책 전환에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모멘텀이 되면서 강세를 이어왔다.
시장의 눈높이는 더 높아지고 있다. 윌리엄 블레어는 GE의 주가가 향후 3~4년 사이 두 배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윌리엄 블레어 애널리스트들은 GE가 올 1분기 현금유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1년 전 현금흐름이 순유입 됐을 때 보다 경영 환경은 더 개선된 모습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
특히 주력사업인 항공기 엔진 제작 부문에서 고강도 구조조정을 통한 효율화 작업을 마무리했고, 코로나19 사태 진정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GE는 최근 영국에 터빈 블레이드 전용 생산 라인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역량을 갖춘 영국을 공략해 재생에너지 사업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영국 북동부 티 사이드 지역에 들어설 터빈 블레이드 제조공장은 오는 2023년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GE의 재생에너지 사업부는 지난해 기준 매출액 157억달러, 영업손실 46억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4대 주력 사업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재생에너지 사업부만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실적과 재무 개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래리 컬프 최고경영자(CEO)는 2023년까지 부채총계를 950억달러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창사 이래 첫 외부 수혈 CEO인 그는 2018년 10월 취임해 4년째 구조조정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헬스케어, 조명, 등 10개가 넘는 사업을 매각하거나 분사하고 항공, 전력, 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했다.
GE는 1892년 에디슨이 세운 전기소비기구 사업을 모태로 가전제품, 의료기기, 항공기와 자동차 엔진, 원자연료, 원자력 발전 설비까지 전기로 만들 수 있는 거의 모든 분야에 손을 대며 세계 최대 제조업체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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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 일찍이 금융업에 진출해 자회사로 GE캐피탈을 두는 등 문어발식 확장 전략을 기반으로 사세를 키웠으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돈줄이었던 캐피탈 사업에서 회복 불능의 손실을 입고 2018년부터 전사적인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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