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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았던 미 대선 조지아주 대역전극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최종수정 2020.11.21 13:13기사입력 2020.11.21 11:50

유권자 운동 이끌어낸 스테이스 에이브럼스
80만명의 유권자 등록…흑인·라틴·아시아 유권자 규합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
한때 바이든 당선인 부통령 후보로도 물망
내년 1월 상원 선거에서도 역할 기대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는 2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조지아주에서도 최종적으로 승리했다고 발표했다. 열세-박빙-대역전-재검표 등을 거친 끝에 나온 결과다. 28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승리한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조지아주 대역전극의 주인공으로 한 흑인 여성을 꼽고 있다. 진짜 승리의 주역은 스테이시 에이브럼스(46)라는 것이다. 예일대 로스쿨을 나온 변호사 출신의 에이브럼스는 조지아주 풀뿌리 정치인이다.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에이브럼스와 그녀가 이끄는 활동가들의 모임이 지난 10년간 준비해왔던 일들이 이번 대선에서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조지아주가 오랜 기간 보수 성향에 기울어져 있는 데다, 주정부 등이 유권자 등록 제도를 악용한 탄압, 민주당의 유권자 등록 운동의 실패 등이 그것이다. 이런 결과는 2년전 주지사 선거에서 명확히 확인됐다.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주지사 후보라는 타이틀을 단 채 출마한 에이브럼스의 상대는 현 주지사로, 당시에는 조지아주 선거를 총괄하는 국무부 장관이었다. 그가 선거 출마를 앞두고 등록된 유권자를 대거 정리했다. 에이브럼스는 켐프 당시 조지아주 국무부 장관이 유권자의 참정권을 억압했다며, 반발했다. 이런 이유로 에이브럼스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기적 같았던 미 대선 조지아주 대역전극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선거에서는 투표를 위해서는 유권자 등록 절차가 필요한데, 에이브람스는 주지사 선거에서 20만명의 유권자를 새롭게 등록시켰다. 이번 대선에는 80만명의 유권자를 더 등록시켰다. 유색인종, 젊은 층 등 바이든 당선인에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이 대서 유권자에 등록했고, 이들은 투표권을 행사했다. 이번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조지아주 유권자는 499만8566명이다.

이번에 에이브럼스가 일궈낸 선거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공화당 우세 지역을 뒤집을 수 있는 비결은 기존 정치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들을 보다 규합해, 직접적인 투표를 이끌어내는 것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했다. 에이브럼스는 2013년 조지아주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 시절부터 소수인종과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확대 운동을 준비해왔다.


에이브럼스는 유권자 운동과 관련해 "단순히 그들에게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것만 아니라 그들에게 투표가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그는 가치에만 호소한 것은 아니다. 그는 민주당 전략담당자들에 보낸 메모를 통해, 조지아주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는 것은 근교 일대를 중심으로 한 조지아주의 인구변화에 기반해 이들이 실제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고, 새로운 유권자들을 투표에 참여시키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조지아주의 변화를 꿰뚫어 본 것이다.


"기적 같았던 미 대선 조지아주 대역전극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스테이시 에이브람스 조지아주 전 하원의원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실제 조지아주 애틀랜타 일대의 경우 인구구성이 달라지고 있다. 흑인과 라틴계, 아시아계 등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이들을 잠재적인 반트럼프 세력으로 규합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특히 흑인 여성 유권자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강력한 위력을 발휘했다. 출구조사에 따르면 흑인 여성 91%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을 지지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의 부통령 후보 최종 리스트에도 에이브럼스의 이름이 올랐다. 만약 그가 첫 흑인 부통령 후보로 지명됐다면, 남부에서의 돌풍은 더 거셌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선 이후에도 에이브럼스의 행보는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민주당이 상원에서 다수당이 될 수 있느냐 관건이 그녀의 손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지아주는 지난 대선 당시 2명의 상원의원 선거도 함께 치렀는데, 과반을 득표한 후보가 없었다. 최다득표자를 당선인으로 보는 다른 주와 달리 결선투표제를 도입한 조지아주 법상 내년 1월5일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내년에 시작되는 새 의회의 현재 예상 의석수는 공화당 50석, 민주당 48석이다. 만약 민주당이 조지아주 의석 2석을 모두 확보한다면 50대 50 동률이 된다. 여기에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상원 의장으로서 한 표를 행사할 경우 51대 50이 될 수 있다. 민주당으로서는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 승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 조지아주의 선택에 있다.


미국 NBC방송은 에이브럼스가 내년 상원 선거에서 또다시 파란색(민주당 상징색)을 만들 수 있는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상원 후보는 따로 있지만,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싹쓸이하는 기적은 에이브럼스 손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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