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부모님 세대 신발장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디자인. 신발 한쌍 무게만 1kg, 밀레니얼 세대들은 열광하지만 부모 세대들은 공감하기 어렵다는 '어글리슈즈'가 인기다. 불과 2년 전 어글리슈즈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디스커버리가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고 4050 중장년층 공략에 나섰다.
지난 3일 서울 강남 사옥에서 만난 이진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슈즈팀장은 "이르면 올 가을 4050 중장년층을 겨냥한 프리미엄 어글리슈즈 라인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스커버리는 '트렌드는 따르고 싶은데 매일 신기는 부담스럽다'는 밀레니얼 세대의 고민을 파고들어 경량형 어글리슈즈 디워커로 어글리슈즈 유행의 흐름을 바꿔 놓은 바 있다.
어글리슈즈는 '못생긴 운동화'라는 이름에 걸맞게 넓은 발볼과 두툼한 아웃솔(밑창)로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어글리슈즈 트렌드를 열었던 발렌시아가 트리플에스의 경우 좌우 2족이 1kg에 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한 무게를 자랑한다.
이 팀장은 "어글리슈즈의 출발이 구두 브랜드였던 만큼 소재와 디자인에서 '무게'라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뉴트로풍의 디자인은 최대한 살리면서 활동성을 강조한 경량 컨셉을 시도한 점이 밀레니얼 세대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어글리슈즈의 단점을 '일상적인 편안함'이라는 디스커버리만의 DNA를 녹여 재해석한 것이 성공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무조건 가볍게 만들자"를 특명으로 DX폼이라는 소재를 자체 개발했고, 밑창 고무의 양을 최대한 덜어내 경량성을 높였다. 결론은 대성공이었다. 디스커버리의 어글리슈즈 디워커가 출시된 이후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들이 줄지어 경량 컨셉의 워킹형 어글리슈즈를 내놓으면서 어글리슈즈의 트렌드의 흐름을 바꿔놨다.
4050을 겨냥한 어글리슈즈 라인도 특유의 멋스럽고 유니크한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무게를 최대한도로 줄여 착화감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 팀장은 "4050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어글리슈즈 라인은 고어텍스 같은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착화감을 높이면서 디자인의 구조적 장점을 극대화 해 보행시 편안함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경량화의 핵심 기술인 DX폼과 발과 지면 사이의 충격을 완화해 주는 3DX 인솔 등 관련 기술을 개량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어글리슈즈를 주력 아이템으로 내세운 디스커버리는 지난해 신발 매출이 수직성장을 이뤘다. 2018년 3월 슈즈팀을 꾸린 지 2년 만의 성과다. 디워커는 지난해에만 25만족이 팔려나갔고 연매출 350억원의 기록을 달성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 전체 매출의 신발 매출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15%까지 올라왔다.
지금 뜨는 뉴스
이 팀장은 "신발 매출 비중을 올 연말 기준 20%까지 높이고, 수년내 30%대까지 안착시킨다는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절성이 덜 하고 충성도 높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슈즈사업이 디스커버리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