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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왜 5월8일 '참전용사'들한테 카네이션을 선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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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선 왜 5월8일 '참전용사'들한테 카네이션을 선물할까? (사진=https://www.krru.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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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매년 5월8일은 우리나라에서는 '어버이날'로 부모님께 카네이션 꽃을 드리는 날로 인식돼있다. 예전에 비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는 하지만, 연중 카네이션 꽃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날로 바로 5월8일이다. 특히 청탁금지법 여파로 스승의 날 카네이션 특수가 거의 실종된 상황에서, 그나마 가장 많은 카네이션을 볼 수 있는 날은 어버이날이 됐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5월8일은 카네이션을 많이 볼 수 있는 날이긴 하지만, 부모님 가슴에 꽃혀있는게 아니라 주로 국립묘지에 많이 헌화된다. 또한 아직 생존 중인 고령의 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들과 각종 전장에서 활약했던 참전군인들에게 선물로 주어진다. 서양 대부분 국가에서 5월8일은 어버이날이 아니라 2차세계대전이 끝난 '전승기념일'이기 때문이다.


1945년 4월30일, 나치독일의 지도자였던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가 지하벙커에서 권총 자살한 이후 나치 독일은 카를 되니츠(Karl Donitz) 제독이 수반이 되어 5월8일부로 연합국에 완전 항복했다. 이로서 유럽의 2차 세계대전은 종전되고, 아시아 태평양전선에서 일본과 연합군간 전투가 그해 8월15일 일본이 완전 항복할 때까지 지속됐다. 그래서 독일, 이탈리아 등 추축국을 제외한 대부분 유럽 국가들에서 5월8일은 전승기념일로 기억돼있으며, 다만 당시 모스크바 표준시상 하루가 지나있던 러시아의 경우에만 5월9일에 기념한다.

유럽에선 왜 5월8일 '참전용사'들한테 카네이션을 선물할까? 지난 2005년 5월9일, 러시아의 전승 6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각국 지도자들이 카네이션을 무명용사묘에 헌화하는 모습(사진=연합뉴스)



특히 2차 대전 당시 나치 독일군대의 침공으로 2000만명 이상의 전사자를 낸 러시아와 구소련 지역 동구권 국가들에서는 이날 대대적인 군사퍼레이드를 펼치는게 관행이 됐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아예 1965년부터 5월9일이 공휴일으로 지정됐고, 군사 퍼레이드와 함께 참전용사들에게 카네이션이나 붉은 장미꽃을 전달하거나 묘지에 헌화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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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부모 가슴에 달아주는 전통은 유럽이 아닌 미국의 풍습으로, 1908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에 살던 애나 자비스(Anna Jarvis)란 인물이 죽은 어머니께 카네이션을 헌화하면서 생겨났다. 생전 본인 어머니가 좋아하던 카네이션 꽃을 어머니 추모회에 장식하고 나눠준 것이 계기가 된 것. 이때부터 미국에서는 5월 둘째주 일요일이 '어머니의 날'이라 불리며 기념일이 됐으며, 이후 6월 셋째주 일요일이 '아버지의 날'로 정착됐다. 하지만 정작 미국에서도 오늘날 카네이션 꽃은 거의 부모님께 드릴 선물로 등장하지 않는다.


원래 유럽이나 서구권에서 카네이션의 이미지는 종교적 색채가 강하고, 산 사람에게 바치는 꽃보다는 죽은 자를 위해 헌화하는 꽃으로 더 많이 쓰였다. 크리스트교의 전승에서도 카네이션 꽃은 예수가 십자가 고행시 피를 흘린 자리와 어머니 성모 마리아가 눈물을 흘린 곳에서 자라난 꽃이라 알려져있다. '카네이션(Carnation)'이란 이름 역시 그리스도의 육신을 의미하는 '인카네이션(incarnation)'이란 단어에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이 단어에 반복을 의미하는 접두사 'Re'가 붙으면 '리인카네이션(reincarnation)', 즉 부활이란 뜻이 된다. 이런 연유로 서구권에서는 주로 살아있는 사람에게 선물하는 꽃으로 많이 쓰이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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