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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인사 국보급 불상에서 고려불경 무더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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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기 조선시대 불상서 재조대장경 경전 불복장 납입 확인

해인사 국보급 불상에서 고려불경 무더기 발견 목조아미타불좌상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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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경남 합천 해인사의 목조불상에서 국보급 고려불경이 다수 발견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6일 “합천 해인사 원당암 보광전의 주불인 목조아미타불좌상의 정밀조사를 시행한 결과, 국내 유일본인 고려 우왕 1년(1375년)에 간행된 ‘성불수구대다라니’를 비롯해 고려후기 고려대장경을 인출한 ‘대방광불화엄경 28책’ 복장물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대방광불화엄경은 고려대장경을 비롯해 고려시대 사찰간행 사간판(寺刊板)에 대한 불교 판본학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다. 또한 수진본 ‘성불수구대다라니’는 국내에 전존본이 확인되지 않은 유일본이다.

특히 권수의 삼신불을 비롯한 마리지천 도상의 변상도를 비롯해 간행관련 기록이 분명해 향후 불교회화사 및 불교사상사, 서지학적 연구에 중요한 자료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한 목조아미타불좌상은 15세기 조성된 조선전기 불상으로 1694년에 중수됐는데, 해당 불상에서는 1490년 학조스님이 해인사 비로자나불상에 납입한 유사 형식의 후령통과 1694년 중수발원문이 발견됐다.


해인사 국보급 불상에서 고려불경 무더기 발견 목조아미타불좌상 불복장 ‘중수발원문’, 1694년 [사진=문화재청 제공]



조계종은 이번 조사에서 목조아미타불좌상과 함께 삼존불(三尊佛)을 이루는 좌우의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을 X레이로 촬영했다. 그 결과 보살상 내부에는 아미타불좌상에서 출토된 동일한 후령통이 납입되어 있음이 확인됐으며, 후령통 주변에는 낱장의 경전이나 다라니로 추정되는 종이 뭉치와 경전 사이로 화려한 보상당초의 표지화와 6행 17자로 구성된 절첩본과 역시 17자로 구성된 족자형의 사경이 확인됐다.


특히 족자형 사경의 경우 사경축에 금속장식이 확인되는데 이는 현재 일본 금산사에 소장되어 있는 고려 사경 ‘불설대길상다라니경’(1324년 추정) 이후 첫 사례로 알려져 주목된다.


한편, 관음보살입상과 지장보살입상은 지금껏 한 차례도 복장을 개봉한 적이 없다. 15세기 신앙심으로 고스란히 간직한 두 보살상은 향후에도 복장을 열지 않고 법당에 모시기로 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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