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국감]황영철 "공공앱, 국민 눈높이 맞추지 못한다"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전체 공공앱 1090건 중 52.8%는 실제 이용자가 1000명 미만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황영철 바른정당 의원이 행정안전부로부터 제출받은 '공공앱 운영 및 폐지현황(2017.3월 기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50여억 원의 세금을 들여 구축된 1090건의 공공앱 중 실제 이용자수가 1000건 미만에 불과한 공공앱이 52.8%에 달했다.

중앙부처 274개, 공공기관 322개, 지자체가 494개 공공앱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총 다운로드 건수는 1억2163만 건이었다. 하지만 실제 이용자수는 2434만 명으로 유지율이 20%에 불과했다. 공공기관이 19%로 유지율이 가장 낮았으며, 중앙부처 19.9%, 지자체가 26.8%였다.

전체 앱의 구축 및 유지비용은 850억9816만원으로 개당 7800만원이 소요됐다. 무료제작 및 파악이 불가능한 경우가 236개였고, 1억 미만이 643개로 가장 많았다. 1억 이상 5억 미만이 179개, 5억 이상 10억 미만이 25개, 10억 이상은 7개였다.

실제 이용자 수는 10명 미만이 실사용하는 앱이 17개, 10∼100명 118개, 100∼1000명 356개, 1000∼1만명 342개, 1만∼10만명이 130개, 10만∼100만명이 41개, 1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앱은 2개에 불과했다.

한 기관이 유사한 앱을 각각 운영해 통합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다. 한국직업개발원이 제공하는 영어 관련 앱은 전자영어(7명 실사용), 전기영어(13명), 금융영어(22명), 건축영어(23명), 기계영어(23명)가 있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기능상 변별력이 없는 앱을 무분별하게 제공하는 경우도 있었다. A군은 지난해 상반기에 6개의 앱을 제공해 총 8개의 앱을 운영 중이었다. 하지만 총 사용자가 2651명에 불과했다. 가장 활용도가 높은 앱의 이용자 1903명을 제외하면 나머지 7개 앱은 748명 이용에 그치고 있었다.

황영철 의원은 "정부 및 지자체, 공공기관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경쟁적으로 공공앱 개발에 나서고 있으나,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실제 활용도는 너무 저조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