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베이징서 평양행…질문에는 '묵묵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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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UN) 총회에 참석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8일 경유지인 중국 베이징을 떠나 평양으로 귀국했다.

리 외무상과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의 배웅을 받고 평양행 고려항공 편에 올랐다.

베이징 공항에는 각국 취재진이 몰렸지만 리 외무상은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귀빈용 통로로 빠져나갔다.

북한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과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 개막일(10월18일)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등 재도발 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도 답하지 않은 채 서둘러 보안 검색대로 향했다. 주중 북한 대사관 관계자가 "이제 그만합시다"라며 취재진을 뿌리쳤다.

리 외무상은 유엔 총회에 참석한 뒤 26일 오후 중간 경유지인 베이징에 도착해 주중 북한 대사관에 머물러 왔다. 이 기간 중국 측과 별다른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 외무상은 25일 뉴욕을 떠나기 전 숙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선전포고를 했다"면서 자위적 대응 권리를 강조한 바 있다.

23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는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우리 공화국에 대한 군사적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 행동으로 예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