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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은 ‘사기’ 라는데…모건스탠리 “비트코인, 일시적 유행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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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월스트리트 금융가에서 가상화폐 비트코인(Bitcoin)을 둘러싼 설전이 시작됐다.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사기(fraud)'라고 맹비난을 쏟아낸 지 불과 2주 만에 이번엔 모건스탠리가 반박하는 모습이다.


제임스 고만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비트코인은 확실히 일시적 유행을 넘어섰다(More Than Just a Fad)”고 밝혔다.

고만 CEO는 “익명의 통화라는 개념은 매우 흥미로운 개념”이라며 “사생활 보호와 그것을 통제하는 중앙은행 시스템에 대한 의미에서 흥미롭다”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그는 “비트코인은 분명 매우 투기적이지만 본질적으로 나쁜 것은 아니”라며 “블록체인 기술의 자연적인 결과"라고 진단했다. 다만 고먼 CEO는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사기’라고 비판해 온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의 견해와 매우 대조적이다. 다이먼 CEO는 지난 12일 비트코인 광풍을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자본주의적 투기 ‘튤립 버블(Tulip Bubble)’과 비교하며 “결말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당신이 베네수엘라, 에콰도르, 북한에 사는 마약상·살인자와 같은 사람이라면 US달러보다 비트코인 거래를 하는 것이 낫다”고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 직후 비트코인의 가격은 이달 초 4900달러대에서 지난 14일 32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이는 중국의 거래소 중단 소식 등과 맞물린 결과로, 올 들어서만 4배 이상 가격 상승세를 보여온 비트코인 랠리에 제동을 건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두 CEO의 발언을 비교하며 “모든 월스트리트가의 금융인들이 비트코인에 대해 ‘하락세’는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비트코인에 열광하는 팬들은 고만 CEO를 부드러운 지지자(a soft supporter)로 꼽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가상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지수(BPI)는 한국시간 오전 8시를 기준으로 4200.77달러를 기록했다. 첫 거래 당시 1비트코인의 가치가 0.003달러로 추산됐던 점을 감안하면 7년여만에 140만배 이상 급등한 셈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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