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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외교, 아세안을 우군으로…다자외교도 빛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북핵외교, 아세안을 우군으로…다자외교도 빛나 [이미지출처=연합뉴스]강경화 외교장관, 안보리 장관급 회의 참석 (뉴욕 AFP=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을 주제로 열린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장관급회의에 참석해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연설을 듣고 있다. lkm@yna.co.kr(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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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수장 100일사드보복 철회는 숙제로 남아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강 장관의 100일은 길지 않은 기간이었지만 우리 외교가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개척했던 격랑의 시기였다.


새 정부 출범 후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국제사회는 '신냉전' 체제에 돌입했다. 대북 해법과 관련해 한·미·일과 북·중·러의 대립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성비위 사건과 갑질 논란 등이 끊이지 않았다. 강 장관은 "사건이 하나 터질 때마다 외교부 수장으로서 상당한 자괴감을 느끼고 있다"고 털어놓을 정도로 험난한 여정이었다.


강 장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많은 국가의 정치인과 관료들을 만나거나 통화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를 설득하는데 기여했다.


그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 냈고, 동맹국인 미국과의 호흡을 맞추는데도 역점을 뒀다. 일본과도 안보와 역사문제를 이원화하면서 북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공조하는 '투트렉'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 등을 겨냥한 다자외교의 성과는 평가를 받을만한 대목이다.


강 장관의 외교무대 데뷔는 다자외교 무대였다.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다자외교의 첫발을 내딛었다. 강 장관은 특유의 친화력을 무기로 한·미·일 중심이던 북핵 외교에 '아세안'을 우군으로 끌어 들이는 성과를 거뒀다. 중국과 러시아의 대북 제재에 대한 호의적 입장도 이끌어 냈다.


전통적으로 한국보다 북한에 우호적이던 아세안 10개국이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을 지지함에 따라 현지에서 북한은 철저히 소외됐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ARF에 참석했지만 중국과 러시아, 의장국인 필리핀 외교장관 외 다른 나라와는 양자회동을 갖지 못했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아-라틴아메리카 협력 포럼(FEALAC)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멕시코 등 라틴아 메리카 국가들의 지지를 얻어냈다.


외교무대에서 우리를 지지했던 국가들은 북한의 핵실험 이후 북한에게 행동으로 보여줬다. ARF 의장국이었던 필리핀은 북한과의 교역을 끊었고, FEALAC 외교장관 회의에 참가했던 멕시코와 페루는 북한 대사를 추방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한 유엔(UN)총회에서도 북한과 관련된 숨가쁜 외교전을 펼쳤다. 강 장관은 대북제재 결의 준수를 호소하고 "북한은 대화의 길로 나오라"고 촉구한 문 대통령의 총회 연설에 대한 지지와 각국의 대북 제재 동참도 이끌어 냈다.


다만 중국과 풀지 못한 사드 보복 철회 문제와 일본 위안부 합의 재협상 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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