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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아마존 제2사옥 유치, 도시의 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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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아마존 제2사옥 유치, 도시의 미래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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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스타벅스, 코스트코, 익스피디아…….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이들 기업들이 위치한 이곳은 어디일까. 바로 미국의 워싱턴주다. 워싱턴주의 최근 성장세는 놀랍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ㆍ유통공룡 아마존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성장한 영향이다.


산업지도가 변화하며 미국 내에서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순위도 변하고 있다. 한 때 제조업을 기반으로 세계를 호령하던 미국에선 '제조업을 하기 좋은 도시 = 기업하기 좋은 도시'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넓은 땅덩어리와 저렴한 인건비, 낮은 세금이 필수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의 조건이 바뀌고 있다.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는 기업을 유치하는 곳, 이 기업에서 일할 고학력층이 살고 싶어하는 곳이 곧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변하는 모습이다. 대부분이 IT(정보기술)나 의료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이다.

최근 아마존은 제2사옥을 짓겠다고 밝혀 미국의 여러 주들이 경쟁에 뛰어들었다. 미래 먹거리가 되는 기업을 유치하면 곧 돈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마존이 제2 사옥 건립을 추진하자 워싱턴주, 시애틀 내에서는 '아마존이 시애틀을 두고 바람 핀 애인이 됐다', '일부일처제의 끝'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국에서도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자는 얘기는 꾸준히 있었지만, 곧 법인세를 줄이자는 얘기로밖에 해석되지 않은 경우가 많았다. 미국에선 세제혜택 외에 어떤 것들에 중점을 두고 기업 유치 전쟁에 뛰어들고 있을까.


[G2는 지금]아마존 제2사옥 유치, 도시의 미래 바꾼다

◆아마존이 키운 워싱턴주…제조업이 성공 시대 저물어= 워싱턴주는 최근 미 경제방송 CNBC가 조사, 발표한 '미국에서 가장 사업하기 좋은 주' 톱10 중 1위에 올랐다. 총점 2500점 중 1621점을 받았다. 지난해 6위에서 무려 5계단이나 뛰어오른 결과다.
CNBC가 올해로 11년째 발표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경제전문가와 주 정부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관련 60개 이상의 세부 문항들을 점수화하고, 이를 다시 10개 주요 항목으로 분류, 1~50위까지의 순위로 환산하는 방식으로 작성됐다. 10개 주요 항목은 노동력, 사업비용, 사회 인프라, 지역경제, 삶의 질, 기술과 혁신, 교육, 비즈니스 친화도, 생활비, 자본 조달 등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워싱턴주는 지역경제(3위), 자본조달(8위), 노동력(5위) 등 여러 평가 항목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1위에 올랐다. 고학력 근로자들이 중요한 노동력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고, 삶의 질과 자본에 대한 접근성도 높게 나타났다. 워싱턴주 외에는 조지아주가 2위를 차지했으며, 미네소타,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주가 각각 3, 4, 5위를 기록했다.


워싱턴의 경제는 2016 년 3.7% 성장해 모든 주에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평균을 2.5배나 웃도는 수준이다. 고용이 견고하게 성장하면서 주택 시장 성장이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이런 워싱턴주의 성장세에는 온ㆍ오프라인 유통업계를 뒤흔든 아마존의 힘이 컸다. 1994년 시애틀 인근 벨뷰에서 설립된 아마존은 2010년 시애틀 도심으로 본사를 옮겼다. 3000~4000명이던 본사 임직원은 매년 급증해 올해 4만명을 넘어섰다.


최근 미국의 '기업하기 좋은 주' 지도를 보면 눈길이 가는 부분이 있다. 매번 순위권에 들던 텍사스주가 순위 밖으로 밀려났다는 점이다. 텍사스는 CNBC가 사업하기 좋은 주 순위를 조사한 2007년부터 현재까지 3번이나 1위 자리에 올랐었다. 버지니아주 역시 2번이나 1위 자리에 올랐지만 마찬가지로 올해에는 밀려났다. 텍사스주는 1위를 놓쳤던 경우에도 매번 2위 자리는 지켜왔지만 이번에는 4위로 튕겨났다.


전문가들은 텍사스주가 밀려난 것에 대해 전혀 놀라울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텍사스주가 승승장구한 것은 유가와 관계가 깊은데, 유가가 급락하면서 국가 평균보다 더 높은 수준의 실업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기한 때 텍사스는 셰일가스 개발 붐으로 에너지산업이 호황을 보였고, 낮은 세금과 규제완화 등의 정책으로 승승장구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 북미법인이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옮겨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텍사스가 기업을 다양화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가 에너지 산업"이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철강 자동차산업이 무너진 디트로이트, 피츠버그 등 역시 기피 도시가 됐다. 결국 산업 지도가 바뀌면서, 도시의 흥망성쇠도 함께 움직이는 셈이다.


◆'삶의 질' 중요하게 생각하는 고학력 인재 유치가 관건= 미국의 각 주들은 아마존을 유치하기 위해 너도나도 나서고 있다. 최대 50억달러의 직접 투자유치 효과와 5만명 이상의 고급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서다. 공짜 부지와 세금 감면혜택 등이 중요한 포인트로 꼽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금 감면과 같은 혜택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아마존에 일할 인재들이 살고 싶어 할 도시인지 여부라고 입을 모은다. 미국 내에선 갈수록 고학력자들이 비싼 대도시보다는 자연과의 접근성이 좋고, 물가가 비싸지 않은 도시로 몰리고 있어서다.


[G2는 지금]아마존 제2사옥 유치, 도시의 미래 바꾼다

기업하기 좋은 주 1위로 꼽힌 워싱턴주는 '아름다운 자연 혜택 속 하이테크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고,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콜로라도 등 최근 각광받고 있는 다른 주들도 비슷한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지가 최근 조사한 '젊은 전문가를 위한 도시'에 따르면,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급여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임대료, 해당 지역의 고용전망, 네트워킹 기회, 20대~30대의 지역 비율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도 올해 최고의 도시로 시애틀이 꼽혔고, 샌디에고와 덴버, 애틀란타 등이 젊은 전문가들이 선호하는 지역으로 꼽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경우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엔비디아 등을 유치하며 각광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물가가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실리콘밸리보다는 샌디에고 등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기업하기 좋은 도시 랭킹에 등재된 다른 주들을 봐도 최근 트렌드를 확실히 알 수 있다. 낮은 임금과 세금, 주정부의 적극적인 기업 유치 전략으로 2위에 오른 조지아주, 자연환경과 도심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와 콜로라도, 버지니아, 유타주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50개 주에서 비즈니스 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은 웨스트버지니아주로 노동력(49위), 인프라(44위), 지역경제(50위), IT와 혁신(49위), 비즈니스 친화도(49위), 자본조달(47위) 등 여러 항목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한국도 크게 다르진 않다. 각 지방자체들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기업을 역외기업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지역의 경쟁력 있는 인력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상황이다. 무턱대고 저렴한 부지를 제공해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인재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를 만드는 전략이 중요해 보인다.
포브스지는 "고등 교육을 받은 인재들, 오랜 기간 고용이 보장된 젊은 인력들이 살고 싶은 도시인지 여부가 앞으로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며 "지역에 얼마나 많은 고용기회가 있는지, 부동산 비용을 감당하기 좋은지, 젊은 인구가 살기 좋은지(문화시설 기반) 등이 중소 도시의 흥망성쇠를 가른다"고 분석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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