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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99년만의 우주쇼 93분만에 美관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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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는 지금]99년만의 우주쇼 93분만에 美관통 2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달이 완전히 태양을 가리는 개기일식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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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야구팀 살렘 카이저 볼케이노스(Salem-Keizer Volcanoes)의 경기장. 평소와 달리 이날 야구 경기는 오전 9시35분에 시작됐다. 야구 경기 시작 전 경기장 매점에서는 아침 7시부터 아침식사메뉴를 파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월요일 아침인데도 이 경기장은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기 시작 후 모습은 더 이채로웠다. 경기가 시작된 지 30여분 후인 10시 경 잠시 중단됐기 때문. 바로 미국 전역을 들썩이게 한 개기일식 현상 때문이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은 개기일식 특별 기념구와 티셔츠를 사 들고 돌아갔다.

# 미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아마존. 최근 이 사이트의 인기 검색어는 '일식(eclipse)'이다. 10달러대의 일식관찰 안경에서부터 일식 기념 티셔츠, 100달러가 넘어가는 망원경, 일식관찰용 필터 등이 빠르게 팔려나갔다. 완벽한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주는 오리건주에서부터 사우스캐롤라이나주까지 총 10여개 주이지만, 절반이나 3분의 1정도만 가리는 다양한 모습의 일식을 거의 미국 전역에서 관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관련 제품 판매량이 높았던 것 외에 일식 관련 이벤트, 캠프장도 만석을 이뤘다.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이 개기일식 관찰 지역으로 공식 지정한 아이다호 박물관이 자리한 아이다호에는 약 5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됐다. 1년 전부터 숙소 예약이 쇄도했고, 호텔과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등의 숙소 가격이 치솟았다.


북미 대륙에서 펼쳐지는 '역대 최고의 우주 쇼'로 미국 전역이 들썩였다. 21일(현지시간) 낮 미국에서는 서부 해안부터 동부 해안까지 미국 대륙 전체를 스쳐 지나가는 개기일식이 발생했다. 이번 개기일식을 지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뿐이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번 일식을 자체적으로 '그레이트 아메리칸 이클립스(Great American Eclipseㆍ위대한 미국의 일식)'라고 이름 붙였다. 개기일식을 제대로 관찰할 수 있는 각 주들이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미국은 유난히 자연, 우주 관련 이벤트에 열광한다. 해가 더 아름답게 지거나 뜨는 모습, 달이 유난히 붉게 보이는 날 등을 미리미리 체크해 관광 상품으로 만들고 뉴스에서도 크게 홍보한다. 특히 이번 일식은 1776년 미국 독립 이후 미 대륙에서만 관측 가능한 첫 번째 일식이라 의미가 더 컸다. 달이 태양 빛을 가려 발생하는 일식이 같은 지역에서 다시 발생하려면 이론적으로 375년이 걸리는데, 미국에게는 2017년이 그 해이기 때문이다.


[G2는 지금]99년만의 우주쇼 93분만에 美관통


◆Economic 효과 창출한 Eclipse= 일식은 21일 오전 10시10분(태평양 표준시ㆍ한국 22일 새벽 2시16분) 서부 오리건주에서 시작됐다. 약 1시간30분동안 4200㎞를 이동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 앞바다를 통해 오후 2시48분(미 동부 표준시ㆍ한국 새벽 3시48분) 사라졌다. 한 장소에서 평균 2~3분, 총 1시간30분을 위해 전 미국이 들썩인 셈이다.


일식이 직접 지나가는 '개기일식 벨트'에 현재 살고 있는 거주자는 약 1225만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인구인 3억2000만명 중 약 4%밖에 되지 않는 수준이다. 그러나 개기일식 벨트로 이동 가능한 일명 '일식프렌들리존'에 살고 있는 거주자는 약 8800만여명, 개기일식 벨트에서 자동차로 하루에 이동할 수 있는 지역에는 2억명이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 각 주정부는 이번 이벤트가 짧지만 큰 경제적 효과를 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당일 개기일식 벨트의 주요 호텔과 숙박 시설은 한 달 전부터 동이 났다. 뒤늦게 숙박시설을 잡으려면 평소보다 10배 이상의 웃돈을 값을 치러야 했다.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지역 중 가장 큰 도시인 테네시주 내슈빌의 경우 하루동안 5만~7만5000명의 관광객들이 몰린 것으로 예상된다. 추정되는 수입만 약 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와이오밍 역시 많은 돈을 벌어들일 수 인 곳으로 꼽히고 있다. 와이오밍주 캐스퍼에서는 자체 집계한 결과 일식을 관찰하기 위해 움직이는 미국 시민들은 평균적으로 약 5000달러를 소비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캐스퍼시는 일식을 관찰할 수 있는 다운타운 광장을 개선하는 데에만 850만달러를 투자했다. 일식이 가장 먼저 시작되는 오리건주의 살렘에는 10만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정됐다.


홉킨스빌의 일식 이벤트 담당자는 "이번 행사를 앞두고 시에서 50만달러를 투자했다"며 "이날 하루에만 5만~1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것으로 예상되고, 이로 인해 벌어들이는 돈은 약 3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G2는 지금]99년만의 우주쇼 93분만에 美관통 (사진출처=EPA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백악관 발코니에서 아내 멜라니아 여사, 막내아들 배런과 함께 개기일식을 지켜보고 있다.


◆'자연의 슈퍼볼' 적극 활용하는 미국= 미국 언론들은 이번 개기일식을 '자연의 슈퍼볼'로 불렀다. 슈퍼볼은 미국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경제적으로 큰 가치를 창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슈퍼볼만큼이나 자연 이벤트를 통한 경제 효과가 크다는 의미다. 미국 현지 뉴스들을 지켜보다 보면, 생각보다 별 것 아니라고 여겨지는 자연의 이벤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번 일식 이벤트는 99년만에 벌어지는 매우 큰 이벤트이긴 하지만, 평소에도 소소하게 많은 것들을 활용하곤 한다.


일례로 뉴욕 시민들은 '맨해튼헨지(Manhattanhenge)'라는 단어를 방송과 신문에서 종종 접한다. 맨해튼이라는 지역 이름과 스톤헨지라는 단어를 접목한 이 단어는 매년 여름과 겨울 한 번씩 아침뉴스의 첫 화면을 장식한다. 이 단어는 영국의 스톤헨지에서 돌 구멍 사이로 해가 뜨는 것을 볼 수 있는 데서 착안됐다. 특정 시기에 맨해튼 빌딩숲 사이로 해가 지는 모습을 정확히 볼 수 있는 현상에 이름을 붙인 것이다. 단순히 '멋진 광경'이라는 표현이 아닌, 특별한 이름을 붙여 줌으로써 일반 시민들은 물론이고 관광객들도 끌어들이는 효과가 있다. 실제로 이 시기 타임스퀘어 등 '맨해튼헨지'를 볼 수 있는 거리 인근 상점은 관광객들과 전 세계에서 몰린 사진작가들로 북적인다.


뉴욕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지는 않지만, 건물이 빽빽하게 몰린 다른 미국의 도시들도 비슷한 현상을 이름붙여 홍보하고 있다. 시카고헨지, 보스턴헨지, 필리헨지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관광객들을 모으는 여러 가지 방법 중 이런 사소한 자연의 이벤트들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스포츠&엔터테인먼트 전공의 톰 리건 박사는 "자연현상 이벤트가 사람이 만드는 게임과 같은 이벤트보다 훨씬 더 큰 효과를 낼 수도 있다"며 "올해의 경우에도 이 정도 규모의 일식이 없었기 때문에 스포츠 경기와 비교하기 쉽진 않지만, 지역에서 풋볼 경기를 10번 하는 것과 비슷하게 추정된다"고 전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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