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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생리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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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명 공개 이어 위해화학물질 전성분 조사 요구에 식약청 불가 입장…위해성 평가 또다시 안갯속

갈길 먼 생리대 논란 여성환경연대는 5일 기자회견을 열고, 유해 생리대 관련 위해화학물질 전성분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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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정동훈 기자]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에 든 모든 화학물질을 조사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보건당국은 사실상 '불가' 입장을 밝히면서 시중 판매되는 1회용 생리대가 '위해하냐 아니냐'를 두고 벌어진 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환경융합학부 김만구 교수는 5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리대 전 성분 조사 및 역학조사를 실시하라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촉구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은 회견에서 "식약처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만 조사한다고 했다가 다시 86종으로 확대 조사한다고 발표했다"며 "하지만 해외보고서에 따르면 1회용 생리대에는 휘발성 유기화합물뿐 아니라 다이옥신·퓨란·잔류농약·메칠이브로모 글루타로나이트릴 등도 검출될 수 있어 위해성을 제대로 평가하려면 전 성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식약처 측은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으며 의미도 없다는 이유를 들어 사실상 이 요구를 거부했다. 예를 들어 신축 아파트 벽에선 포름알데히드가 나오고 거주자들이 이를 매일 흡입하지만 '얼마나 노출되느냐'가 중요한 것이란 논리다. 식약처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성분들에 대해 위해성 평가도 하는 것이지 전 성분을 다 조사하라는 건 과학적으로 세계 어느 나라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여성환경연대 측의 역학조사 실시 요구에 대해선 "역학조사는 수년간 이루어지는 부분이라 지금 시점에서 실시 여부를 확답하기 어렵다"고 했다.


식약처는 우선 9월 말쯤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위해성 평가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나머지 76종에 대해선 연내 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그러나 이 같은 결과들이 발표될 때마다 소비자들의 혼란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성분이 위해할 정도로 많이 포함된 생리대 제품이 솎아질 것이지만, 추가 평가에 따라 그 결과는 다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86개 성분이 아닌 타 성분의 존재와 위해성 여부가 불분명한 상태가 지속되면, 식약처의 86개 성분 평가는 소비자의 불안을 완전히 해소해주기에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식약처는 전날 여성환경연대의 최초 생리대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릴리안'을 제조한 깨끗한나라 외 유한킴벌리·엘지유니참·P&G 제품에서도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식약처는 여성환경연대의 최초 생리대 시험 결과와 관련해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는 것만으로는 위해성 여부를 판단할 수 없으므로 소비자는 지나친 걱정을 하기보다는 앞으로 나올 위해성 평가 결과를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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