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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자비로 실험해 릴리안만 공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9초

발암물질 스티렌 시험대상 모두 검출에도 특정 제품만 공개…표적 의혹

[단독]자비로 실험해 릴리안만 공개? 여성환경연대가 '생리대 유해화학물질 규제'를 위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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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위해물질 생리대 실험 결과 깨끗한나라 '릴리안'뿐 아니라 타 제품 모두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다량 검출됐던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료공개를 통해 확인됐다. 이 같은 결과를 놓고도 릴리안이라는 특정 제품만을 공개한 실험 주체들에게 비판의 시선이 향할 것으로 보인다.


식약처는 30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생리대 안전검증위원회를 개최하고, 여성환경연대와 김만구 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가 시행하고 식약처에 제공한 생리대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상위 4개사 11개 제품(1회용 10개, 면 생리대 1개) 모두에서 에틸벤젠·톨루엔·스티렌·1,2,3-트리메틸벤젠 등 11종의 VOCs가 검출됐다.

스티렌과 에틸벤젠·톨루엔은 5개의 중형 생리대 중 B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총휘발성유기화학물(TVOC)는 A제품에서 가장 높았다. 2급 발암물질인 스티렌은 조사 대상 전체에서 검출됐고, 과다 노출시 마비를 일으키는 톨루엔은 일부 제품에서 검출됐다.


한편 김 교수는 실험결과를 지난 5월 한국분석과학회 학술대회에서도 발표했는데, 본지가 발표 자료를 확인한 결과 면 생리대에서 나온 TVOC는 1회용 생리대 평균 TVOC 농도의 2.7배에 달했다. 김 교수는 31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여성환경연대 측이 면 생리대를 세탁해 다시 측정해달라고 요청해 그런 연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면 생리대를 세탁하면 TVOC 농도가 72%, 삶으면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련의 실험결과는 TVOC가 가장 높았던 릴리안 제품 말고도 나머지 생리대 역시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알려준다. 김만구 교수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TVOC가 가장 많이 검출된 제품이 릴리안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였다"며 제품명 공개 이유를 설명했다. 이는 릴리안 판매사를 공격하기 위한 의도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 제기로 이어졌다. 여성환경연대 역시 릴리안 제품명 공개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릴리안 사용자의 피해사례를 접수받는 등 활동을 펼쳐 논란을 촉발시켰다.


논란은 실험의 배후에 특정 기업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제기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를 두고 여성환경연대 측은 포털사이트의 소셜펀딩을 이용해 연구비를 마련했다고 했지만, 본지 취재 결과 금액은 200만원에 불과했다. 실험비용 출처에 대해 김 교수는 전화인터뷰에서 "200만원은 연구보조비 성격일 뿐 대부분 자비로 실험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이와 유사한 규모의 실험은 통상 연구비로 수천만원을 받는데, 이를 '공익적 의도'에서 거의 무상으로 진행해줬다는 이야기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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