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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개정' 첫 시험대 선 김현종 "당당하게 협상할 것…우리측 입장 설명했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한미FTA 개정' 첫 시험대 선 김현종 "당당하게 협상할 것…우리측 입장 설명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2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를 개최했다. 양국 수석대표인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 대표가 영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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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당당하게 협상하겠다. 결과는 예측 어렵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을 이끌게 된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은 22일 한미FTA 공동위원회 참석에 앞서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첫 통상교섭본부장으로 취임할 당시 "방어적인 자세로 통상업무를 한다면 구한말 때처럼 미래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친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공동위원회 특별회기는 김 본부장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간 영상회의를 통해 큰 틀에서의 의제를 먼저 정리한 후, 양측 고위급 대면회의에서 세부조항을 조율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난달 12일 미국 USTR이 무역 불균형 문제를 이유로 특별회기 개최를 요구한 지 40여일만이다.

김 본부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영상회의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30분 동안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대화했다"며 "우리 입장을 제가 설명했고 라이트하이저 대표도 본인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속 실무회의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회의 내용은 나중에 오후 기자회견 때 말하겠다"며 "첫 협상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대외적으로 '통상장관' 역할을 맡게 된 김 본부장의 첫 시험대이다. 김 본부장은 노무현정부 당시 한미FTA 협상을 주도한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공격적이며 전략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한미FTA 체결의 산증인인 만큼, 미국의 공격을 막아내는 수준이 아니라 오히려 적극적인 공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트럼프 정부에서 지휘봉을 잡은 라이트하이저 대표 역시 냉철한 보호무역주의자로 꼽힌다. USTR 부대표로 일할 당시 20개 FTA 체결에 참여했고, 이후 통상전문변호사로도 활동했다. 양국 공동의장 간 전략싸움에 눈길이 쏠리는 배경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회의가 '협상을 위한 협상'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한, 의제 등 향후 방향성을 설정하며 상대측의 전략을 캐내기 위한 기싸움이 펼쳐질 것이란 설명이다. 당장 한미FTA 개정 협상을 요구하는 미국측과 달리, 우리 정부는 FTA가 양국에 미친 영향부터 객관적으로 분석해보자고 주장하고 있다.


협정 폐기 시 양국 모두에게 손해가 클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일부 개정협상에 나서거나 미국 측의 무역적자를 줄이는 대안을 제시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다만 미국에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트럼프 정부가 한미FTA 개정을 정치적 이슈로 활용하기 위해 예상보다 더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김 본부장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영상회의를 한 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기업벤처위원회 참석을 위해 회의장을 떠났고 현재 산업부 여한구 통상정책국장과 유명희 FTA 교섭관 등이 방한한 USTR 대표단과 실무회의를 하고 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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