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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의견 받은 KAI, 시장 우려는 여전…증권사 투자의견 줄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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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견 '적정' 소식에 장 초반 주가는 급등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문채석 기자]삼일회계법인이 한국항공우주(KAI)의 반기보고서에 대해 예상과 달리 '적정'의견을 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주가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는 올해 상반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2013년부터 2016년까지 회계처리 오류에 따른 재무제표 수정 결과를 공시했다. 수정 결과 4년 동안 매출액은 350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34억원, 당기순이익은 42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지난 2009년부터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회계기준 규정을 위반한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적정의견을 내놨다. 한국항공우주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회계상 판단만을 했다는 의미다. 한국항공우주도 이번 회계처리 오류 수정에 대해 회계정책을 변경하고 총 공사 예정원가에 대한 추정 오류를 반영해 재무제표를 다시 작성했다고 해명했다.


한국항공우주의 이날 주가는 감사의견 '적정' 소식에 장 초반 급등세다. 한국항공우주는 오전 9시7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13% 이상 오른 4만1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도 4조1000억원 수준을 회복했다.

다만 전문가들의 우려는 여전하다. 증권사들은 검찰의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정밀감리가 진행 중인 만큼 돌발 악재가 추가로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9만9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52% 내렸다. 조정의 근거로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 장기화 가능성과 추가 비리 규명 가능성 존재 △수리온(한국형 기동헬기) 사업 매출 하락과 수금 지연으로 현금흐름 악화 △정부 납품 물량 수익성 저하 등을 꼽았다.


유재훈 연구원은 "한국항공우주의 수출 성장성과 국내 독점적 지위를 감안하면 이번 방산비리 이슈도 일시적인 성장통"이라면서도 "정부 납품 물량에 대한 수익성 저하, 추가 비리 규명 가능성 등 요인들이 무거운 사안들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도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목표주가를 7만2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43% 하향조정했다.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의견을 받은 점은 의도적인 대규모 분식회계 가능성이 작을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하는 부분"이라면서도 "수리온 사업 추가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고, 금융감독원과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도 투자의견을 잇달아 내렸다. IBK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과거 재무제표에 대한 정정공시를 냈지만 분식회계 의혹으로 신뢰도가 낮아져 기업가치 산정이 사실상 무의미하다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직전 보고서에서 제시한 7만7000원의 목표주가를 삭제하고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변경된 매출인식 기준으로 단기 매출액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 한다"며 "반기보고서 검토의견이 적정으로 나와 관리종목 지정 우려는 면했지만 과거 실적에 대한 변경이 큰 폭으로 이뤄졌고 회계기준이 변경됨에 따라 근거자료가 부족해 목표가 산출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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