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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월도 코스피 탈출…'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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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8월도 코스피 탈출…'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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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외국인은 왜 코스피에서 빠져나가는 걸까? 이러한 분위기는 당분간 계속될까?"

2500을 넘보던 코스피가 추가 상승을 멈추고 순식간에 2360선으로 주저앉은 가운데 외국인의 시장 이탈 배경과 지속 여부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던 외국인이 지난달 순매도 전환한데 이어 8월에는 순매도 강도를 높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53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달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종목은 그동안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던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다. 각각 1215억원, 929억원어치 주식이 순매도됐다.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의 절반 가까이가 두 종목, 한 업종(ITㆍ반도체)에 집중된 것이다.


외국인은 최근 왜 자꾸 국내 주식을 팔까. 지난 7월4일 북한의 ICBM 발사 소식으로 부각됐던 북한발(發) 지정학적 우려가 약 한 달 만에 다시 불거진 게 가장 큰 요인이다. 북한 리스크가 국내증시 펀더멘털에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최근 코스피 약세 분위기에 부담을 더하는 요인이 된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 코스피 상승을 지지해왔던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고 있고, 낮아진 원ㆍ달러 환율 수준으로 인해 외국인의 차익실현 심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됐다"며 외국인의 코스피 이탈 배경을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 경제의 낮은 성장률, ▲낮은 배당 수익률과 배당성향, ▲기업이익 추정치에 대한 불신, ▲경기민감섹터 중심의 산업구조와 높은 변동성 등을 대표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MSCI 기준 한국시장의 배당성향이 약 23%로 글로벌시장 53%, 신국시장 41%에 비해 현격하게 낮은 상황에서 2017년 세법개정안에 법인세율 인상과 배당 관련 인센티브의 축소가 포함된 것은 기업의 실적 부담, 배당확대 의지 약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반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 ▲밸류에이션 매력, ▲실적 모멘텀, ▲환차익, ▲신흥국 투자심리 강화, ▲정책 모멘텀 등의 매력이 있다고 판단할 때 자금을 쏟아 넣는다. 1995년 이후 외국인이 4개월 연속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상승세를 확대시켰던 구간은 11번 정도 존재한다.


증권가에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부각이 외국인의 시장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길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외국인 투자자들의 연속 순매수가 길었을 경우 오히려 차익실현 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7개월 연속 순매수했을 경우 평균적으로 한달 정도의 차익실현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외국인 순매도 흐름이 길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순매수가 재차 유입될 것을 감안한다면 여전히 외국인 선호 업종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과거 외국인 순매수 상위 업종 가운데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컨센서스가 1개월 전 대비 상향 조정 중인 IT, 금융, 화학, 철강 업종이 긍정적"이라고 조언했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심리를 자극했던 국내기업 이익전망의 개선 탄력 둔화도 크게 우려할 사항이 아니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OECD 경기선행 지수 등 한국 수출의 선행변수들이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산업용 원자재 가격이 달러약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을 감안할 때 수출주도의 이익성장 흐름이 종결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따라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흐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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