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임종석, 秋 관련 사과 맞다고 확인…애들 장난이냐"

"의원총회 결과 달라지지는 않을 것…임종석이 직접 설명해야"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은 13일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에 유감을 표명한 것과 관련 "임 실장이 오후 5시10분께 박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추 대표에 대해 사과한 것이 맞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내고 "애들 장난도 아니고 이게 무슨 상황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민의당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임 실장을 통해 박 위원장과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머리자르기'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민의당은 의원총회를 소집해 멈춰선 추가경정(추경)예산 심사 및 정부조직법 개정안 심사를 재개키로 했다.

하지만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임 실장이 추 대표에 언급한 바는 전혀 없다"며 "다만 이런 문제로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킬 상황이 조성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바 있고, 청와대가 제보 조작사건과 관련한 수사내용에 개입할 의지가 없다고 밝혔다"며 이를 부인했다.

그러나 곧 이어 임 실장이 격노한 박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추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사과한 것이 맞다'고 밝히면서 상황은 다시 달라졌다.

김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국민의당의 추경 재개 입장이 바뀔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사자(임 실장)가 시인하면서 정정하는 대화와 함께 사과를 했기 때문에 상황은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봐야 합리적인 결론이 아니겠나"라며 "근간이 흔들리는 것은 없으니 의원총회 결과가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당은 임 실장의 정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사과전화는 했지만 국민도, 언론도, 당도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니냐"라며 "당사자가 명쾌하게 (내용을) 정리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