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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미래에셋대우, 운용 차익 3조4000억 과다 공시했다 정정…당국 조사 착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1초

단독[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미래에셋대우가 지난 1분기 보고서에서 유가증권 운용 실적을 3조4000억원가량 부풀려 공시했다가 한달반가량 지나서야 정정했다. 회사는 단순한 실수라고 했으나, 금융당국은 자세한 경위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제재가 내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5월15일 공시한 분기보고서 중 ‘사업의 내용-영업종류별 현황-투자매매 업무’의 유가증권 운용 내역에서 ‘기재 오류’가 있었다는 이유로 지난 3일 정정 공시했다.

파생상품과 주식, 채권 등의 운용을 통한 차익을 공개하는 것인데 당초 보고서에는 모두 3조7717억원을 거둔 것으로 기재됐으나, 이번 정정을 통해 3472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3조4245억원이나 잘못 더해서 공시했던 것이다.


상품별로 보면, 장외파생상품거래의 경우 매매차익과 평가차익 합계가 2조1503억원에서 5247억원으로 정정됐다. 1조6256억원의 오류가 있었다.

파생결합증권거래는 1355억원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공시됐으나 실제로는 5733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바로잡혔다. 장내선물거래와 장내옵션거래도 각각 2081억원, 4849억원씩 과대하게 기재돼 그만큼 낮춰 공시됐다. 주식은 1082억원, 채권은 1505억원 낮아졌다.


전체 영업이익은 달라지지 않았다. 영업이익을 계산할 때는 실제 유가증권 운용 차익을 반영했으며, 오류가 발생한 것은 보고서에 기재할 때 엉뚱한 숫자를 기입한 단순 실수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정정 공시는 드문 일이 아니지만 이렇게 큰 숫자가 틀리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실제와 달리 부풀려진 유가증권 운용 실적을 한달반 넘게 정확한 정보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금융당국은 미래에셋대우가 정정 공시를 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과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나섰다. 당국 관계자는 “미래에셋대우측과 면담을 통해서 오류가 발생한 이유를 알아보고 공시국, 검사국 등이 협의해서 종합적인 조사를 할 것”이라며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이나 자본시장법 등의 위반 여부, 금융사들이 제출하는 업무보고서의 적정성 등을 집중적으로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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