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3사 모두 적자 상태
SK플래닛, 이베이코리아도 손실폭 확대 및 이익 감소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의 적자가 지난해 이후 한계 상황에 봉착한 가운데 이제는 '성장'이 아니라 '생존'이 키워드라는 얘기가 나온다. 전체 소매유통 시장에서 온라인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플레이어들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2015년부터 모바일 쇼핑 시장의 이용자 규모 성장은 둔화되기 시작했으나 쇼핑 체류 시간의 증가가 지속되면서 전체 소매유통 시장 내 온라인 쇼핑의 비중은 상승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쇼핑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사업자들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지속 중"이라고 진단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오프라인으로부터의 온라인 구매 전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자들은 이 부분에서의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 성장이 아닌 생존 여부가 중요해지는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2016년 소셜커머스 3사가 모두 적자를 지속했으며 오픈마켓 사업자인 SK플래닛과 이베이코리아 또한 지난해 공격적인 판촉 경쟁으로 각각 영업손실 폭 확대와 영업이익 감소가 외형 성장 대비 두드러졌다"면서 "업계는 절대적 강자 없이 춘추전국시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는 적자가 한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자상거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 티몬, 위메프 3사의 영업손실은 7873억원에 달했다. 전년도 손실규모(8313억원)와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단기간 회복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11번가의 경우 지난해 거래금액 6조8000억원, 영업적자 222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양 애널리스트는 추산했다.
그는 "11분가 투자 보도가 있었던 롯데와 신세계의 온라인몰은 높은 외형성장과 함께 영업적자 폭이 가파르게 축소됐으며 롯데그룹 역시 주요 사업부인 백화점과 할인점 내 온라인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다"면서 "만약 롯데 및 신세계가 11번가에 투자할 경우 단기적으로는 수익성 악화와 재무적 부담이 불가피해 중장기 합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11번가에 대한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투자 규모가 1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해지는 가운데 롯데쇼핑과 이마트, 신세계의 순차입금 규모가 지난해 기준 각각 2조4000억원, 3조5000억원, 2조4000억원 수준으로 추가적인 자금 부담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롯데쇼핑과 이마트 및 신세계의 연간 창출되는 영업현금흐름 또한 1조원에 이르기 때문에 실제 대규모의 투자를 실행할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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