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문정인 특보 발언 성급…촉새외교, 實益없어"

'北核·미사일 중단시 한미군사훈련 축소' 발언 놓고 "촉새외교" 비판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국민의당은 17일 문정인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북한이 핵(核) 및 미사일 도발을 중단한다면 한미합동군사훈련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내용을 떠나 우리의 전략을 다 노출시키는 촉새외교로는 어떤 실익도 없다"고 꼬집었다.

김유정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미국을 방문 중인 문 특보가 북핵을 동결 할 시 한미군사훈련을 축소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특보는 16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우드로 윌슨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과 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미국과 논의를 통해 한미 군사훈련의 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문 특보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의 향후 북핵 해법 구상으로 보인다"면서도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인한 한미 간의 불편한 관계를 해소하고 한미 간 신뢰에 기기초해 북핵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순서"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아울러 "문 특보의 발언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물밑 조율을 거친 이후에 정제된 내용으로 해야 할 이야기를 서둘러 꺼낸 것"이라며 "매우 성급했고 국익에 도움 될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또 김 대변인은 "아울러 문 특보의 발언은 북한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저자세 외교로 비춰진다"며 "우리 전략을 다 노출시키는 촉새외교로는 어떤 실익도 없음을 명심하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