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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 불안감에, 코스닥으로 번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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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등 불안감에, 코스닥으로 번진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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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지수 6거래일 연속 상승흐름
시총 17조원 증가
외국인도 5개월째 매수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권성회 기자] #. 대형주 위주의 안정적인 투자를 고집하던 A씨는 코스피 고점 돌파로 보유 종목들의 투자 수익률이 높아지자 고민에 빠졌다. 상승 탄력이 떨어진 코스피에 계속 투자하는 것 보다 일단 차익실현 후 덜 오른 코스닥 종목으로 갈아타는 게 좋을 것 같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스피 단기 급등에 불안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 주식시장 열기가 그동안 덜 오른 코스닥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이날 오전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장중 지수가 664.30까지 오르며 또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시각 코스피가 전일 대비 0.21% 하락한 2363.55에 거래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는 지난달 말 이후 상승세가 주춤하며 '쉬어가기'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코스닥은 되레 매수세가 확산되며 상승세가 더 뚜렷해지고 있다. 시가총액도 지난 5일 종가 기준으로 219조원을 기록, 연초 202조원보다 17조원 가량 늘었다.


코스닥 시장으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 강화로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는 사이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많이 오른 코스피보다 상대적으로 덜 오른 코스닥 시장에 가격 메리트가 더 커졌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박스피 탈출을 도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지난 2월부터 5개월째 순매수 중인 외국인들은 5월에만 5310억원 가까이 사들이며 월간으로는 최근 13년 동안 최대이자 역대 3위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6월 들어서도 지금까지 8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코스피에서 IT업종 위주로 주식을 샀던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IT와 반도체 주식을 사는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 카카오를 가장 많이 샀고, 에스에프에이, 서울반도체, 누리텔레콤, SK머티리얼즈 등 ITㆍ반도체 종목이 외국인 누적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급등 불안감에, 코스닥으로 번진 열풍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며 코스닥의 주요 매수 주체인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한껏 부풀어 오른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7조8833억원으로 18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코스닥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10월27일(4조2139억원) 이후 8개월여만에 4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빚을 내서 코스닥시장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코스닥 시장으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는데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일자리창출, 내수회복, 4차 산업혁명 수혜주가 부각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당분간 이러한 시장 분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을까라는 우려가 있지만, 앞으로 5% 가량 추가 상승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IT 업종 비중이 높은 지수가 강세를 보였는데, 코스닥 내 IT 업종은 신흥국과 비교해 여전히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 지수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6월 대외적으로 중요한 이슈들이 많아 대형주 차익매물이 등장했고, 중소형주로 매수세가 이동하고 있다"며 "다만, 대외적 불확실성 요인들이 제거되면 언제든지 대형주로 수급이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기업, IT 관련 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의 코스닥시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거래소 코스닥본부는 이달 중으로 홍콩과 싱가포르에 거점을 둔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원격 기업설명회를 개최해 코스닥 시장에 외국인 투자를 더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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