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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소정이 만난 사람]"北서 바라본 백두산, 감동 선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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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통일 염원 남북미술전 여는 최상균 아트프롬아시아 예술감독과 정유림 큐레이터

[서소정이 만난 사람]"北서 바라본 백두산, 감동 선사할 것" 최상균 아트프롬아시아 예술감독(좌)과 정유림 수석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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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그동안 중국 쪽에서만 바라볼 수 있었던 백두산을 우리나라에서도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겁니다."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 염원 72년 남북미술전 백두에서 한라까지' 전시를 앞두고 북한측 작품에 대한 큐레이터를 맡은 최상균 아트프롬아시아 예술감독은 상기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최 감독은 "72년 동안 반쪽밖에 볼 수 없었던 한민족의 미술작품을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자리"라면서 "남북미술전을 통해 끊어진 미술 역사를 회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북측 만수대창작사 조선화창작단장 최창호 화백이 그린 '5월의 백두산'과 남측 조광기 화백이 우주에서 바라본 백두산 천지의 모습을 담아낸 '천지'가 동시에 전시된다. 아울러 리쾌대, 정창모, 정온녀, 리석호, 정종여 등 월북 작가들의 작품을 한 데 볼 수 있다. 남측에서는 함섭, 김일해, 차홍규, 이경모, 장태묵 등 유명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사실 이번 전시회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남북미술전 개최를 시도했지만 '선전화(포스터)'라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한 것. 결국 남북관계개선특별위원회 이춘석 위원장(더불어민주당)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 원혜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의 공동주최 하에 어렵사리 열리게 됐다.

최 감독은 "우리와 체제가 다르기 때문에 예술이 혁명의 도구라는 전제하에 예술행위가 이뤄지더라도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이제는 유연해지고 포용할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남한측 큐레이터를 맡은 한국시각예술인협동조합 정유림 수석 큐레이터는 "북한그림을 색안경 끼고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예술작품은 정치·종교·사상을 떠나 작품 자체로 평가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측과 북측 작가들의 작품 100여점을 동시에 전시하는 만큼 작품 선별에 고심했다. 정 큐레이터는 "남북한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게 최대한 다양한 연령층과 그에 맞는 작품을 소개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민간 차원에서 남북간 접촉면이 많아질수록 남북 간 이해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감독은 역사적인 사명감을 넘어 북한그림이 투자대상으로도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북한그림은 최고의 한류콘텐츠"라면서 "중국 콜렉터(미술품 수집가)들이 북한 유명작가의 그림을 사모으면서 훗날 우리가 비싼 돈을 주고 되사와야 하는 시대가 올 지도 모른다"고 웃었다. 이어 "전시회 이름처럼 남북한 미술가들이 한라산과 백두산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날이 오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앞으로 미술과 음악을 통해 남북한이 예술교류를 할 수 있는 실질적인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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