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정준영 기자]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7일 자유한국당 등 야당 원내대표를 차례로 예방했다. 우 원내대표는 "여당이 을이고 야당이 갑"이라며 "여소야대 상황 함께 고민해서 나라 발전을 두고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잘 해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먼저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를 예방했다. 정 원내대표는 과거 원내대표 취임 당시 친박 인사라며 문전박대 당했던 일과, 우 씨 성을 쓰는 원내대표가 연이어 민주당 원내사령탑을 맡은 것 등을 화두로 이야기를 꺼냈다. 정 원내대표는 "앞으로 산적한 과제에 서로 밀당을 하고 여러 일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리끼리는 대화가 통하고 다 같이 노력해가는 이런 진지한 모습 보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여당도 해보고 야당도 해본 사람인데 여야가 바뀔 때 입장이 달라지는 게 사실"이라면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안보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데, 국회 의사결정이 늦어지면 어려울 수 있어 여야를 떠나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반대를 위한 반대는 안 한다"면서 "정책이나 결정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저희가 의견을 내면 숙고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외에도 주 원내대표는 여야 간 합의 사안을 두고 당청에서 뒤집히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 주라고 당부했다.
우 원내대표는 "야당이 함께 문제를 고민해주고 (정책 등의) 완성도를 높여주시면 큰 문제가 없겠다"면서 협치의 기본은 상대의 고민과 방향을 이해하고 국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문을 열고 함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과거 서울 노원갑과 노원을 국회의원이었던 인연을 소개했다. 노 원내대표는 "지난 3개월간 개혁 입법 하나 처리를 못 했다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만난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양당이 당리당략을 떠나 국가와 민족만을 생각하며 일을 한다면 합의를 못 할게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당은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고 협조를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같은 날 원내대표로 선출된 김 원내대표의 선출을 축하하며 "같이 원내대표를 하면서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은 민주당과 뿌리를 같이하는 형제의 당"이라면서 "갈등도 있고 서로 경쟁하며 쓴소리를 했지만 이제 불신과 갈등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양보할 수 있는 것은 과감히 양보해 새로운 정보의 성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회동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원내대표가 예방을 받고 강조한 것 가운데 가장 중요한 부분은 협치라든지 정국운영과 관련해 골간이 되는 것은 문재인 정부가 후보 시절부터 약속한 개헌의 일정과 분권형 개헌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이라며 "협치와 연정까지는 바라지 않지만 (개헌 약속이) 정책 협조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개헌에 대한 입장 표명 요구에 대해 '국민과 한 약속이니 지켜가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이동 중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정준영 기자 labr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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