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구글이 인공지능(AI) 생태계 장악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애플 '아이폰'에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구글이 iOS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애플의 시리, 아마존의 알렉사처럼 음성을 인식해서 대화할 수 있는 AI 기반 음성인식 비서다. 날씨나 일정 확인, 주변지역 정보, 간단한 검색과 추천 기능 등을 제공한다.
기존에는 구글의 모바일 메신저 '알로(Allo)'와 AI 스피커 '구글 홈(Google Home)'에 적용돼있다가 최근 구글 '픽셀', LG전자 'G6' 등 안드로이드 최신폰부터 탑재되기 시작했다. 구글은 지난 2월 안드로이드 6.0 버전인 마시멜로우(Marshmallow)와 7.0 버전 누가(Nougat)가 적용된 안드로이드 단말기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확대할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여기에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출시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으로 자사의 AI 생태계의 외연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런 계획은 17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구글 개발자회의 I/O 2017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구글 어시스턴트 iOS 버전은 우선 미국에서만 출시, 향후 다른 국가로 확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iOS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 앱이 나온다 하더라도 당장 국내 아이폰 이용자가 이를 활용하는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영어와 독일어만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구글은 현재 한국어 버전을 개발 중으로 연내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구글은 지난 달 구글 어시스턴트의 소프트웨어 개발자도구(SDK)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자사의 다양한 가전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될 수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5년 AI 서비스 알렉사의 SDK를 공개한 이후 7000개 이상의 가전 제품에 알렉사가 탑재되면서 AI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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