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이슬람권 8개 국가에서 미국으로 오는 항공편에 대해 노트북 등 전자기기의 기내반입을 금지한 미국 정부의 조치가 일부 유럽 노선으로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련 업계가 대혼란에 빠졌다.
11일(현지시간) 월스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등 미 안보 부처는 이날 항공사 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만간 정부의 방침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3월부터 터키ㆍ모로코ㆍ요르단ㆍ이집트ㆍ아랍에미리트ㆍ카타르ㆍ사우디아라비아ㆍ쿠웨이트 등 8개국의 10개 공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노선에 대해 노트북, 태블릿, 카메라, DVD 플레이어, 게임기 등 전자기기 기내반입을 금지해왔다.
미 국토안보부가 이번 조처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항공ㆍ관광업계 등은 하루 350편 운항되는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미국~유럽 항공노선에 이 조처가 적용되면 승객 감소는 물론 관련 산업까지 침체에 빠지는 등 여파가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는 일단 정부 방침에 협력한다는 입장이지만 최악의 상황에 대한 대비책도 구상 중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이날 미국 정부에 전자기기 기내반입 금지 확대를 규탄하고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알렉상드르 드 쥐니악 IATA 회장은 "이는 장기간 지탱할 수 없는 조처"라고 주장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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