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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대]궤멸 직전 보수세력 결집한 洪의 운명은?(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2초

6월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도전 전망


"黨 복원한 데 만족"…黨權 장악 시동

열쇠 쥔 親朴…洪의 운명 좌우할 듯


추진력↑…품성·자질↓, 상반된 평가

바른정당 '탈당파' 수용 자충수


향후 劉와 '보수 차세대 지도자' 경쟁


계파색 약한 당 대표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자유한국당의 당권 경쟁 한복판에 내던져진 홍준표 전 후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고 궤멸 직전의 한국당 대선 후보로 '정치 승부수'를 던진 홍 전 후보의 운명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전 후보는 10일 오전 최종 집계된 대선 결과에서 785만여 표를 얻어 1342만여 표를 얻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인에게 557만여 표차로 밀렸다. '대세론'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이다.


홍 전 후보와 한국당의 표현처럼 '기울어지다 못해 찌그러진 판'에서 난파 직전의 보수정당을 이끌고 선전했지만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벌써부터 엇갈리고 있다.


대선 사상 최다 표차의 패배를 빌미로 당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와 6월 예정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두고 '홍 전 후보 아니면 안 된다'는 역할론이 팽팽히 맞선 상태다.


대선기간 보수세력 결집을 이유로 휴전에 돌입했던 친박이 과연 홍 전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 품성과 자질을 문제 삼아 당권 경쟁에서 끌어내릴지는 미지수다.


홍 전 후보는 대선 패배가 굳어진 지난 9일 밤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선거 결과를 수용하고, 당을 복원한 데 만족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놓고 당 안팎에선 당권 장악에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일단 홍 전 후보는 당내에서 계파색이 옅은 초재선 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권 접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집권여당의 개혁드라이브에 제동을 걸면서 한국당의 존재감을 부각시킬 전망이다.


당내 비박(비박근혜) 의원들은 홍 전 후보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불과하던 한국당의 대선 후보로서 보여준 추진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반면 승리를 자신했던 홍 전 후보가 큰 표 차로 낙선한 것은 두고두고 약점으로 꼽힌다. 선거기간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13명의 일괄 복당과 친박 의원들에 대한 조건 없는 징계 해제를 당에 요청한 것도 양날의 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당을 장악중인 친박은 탄핵 찬성파인 바른정당 의원들의 입당이 탐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선거 막바지 '유풍'을 불러온 유승민 전 바른정당 후보의 존재도 홍 전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보수진영의 차세대 지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밖에 없는 사이가 됐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내에선 홍 전 후보의 당권 장악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홍 전 후보를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여의도 잔류에도 불구하고 후보 시절처럼 강력한 지도력을 행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의 한 핵심인사는 "홍 전 후보가 전국적으로 어느 정도 지지를 끌어내면서 당내 영향력을 키웠다"면서도 "계파를 거느리지 않는 이른바 '독고다이' 스타일이 당권 장악에는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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