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코스피, 2011년 VS 2017년 뭐가 달라졌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44초

그땐 차화정, 지금은 IT 대형주

코스피, 2011년 VS 2017년 뭐가 달라졌나
AD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코스피가 사상 최고치(2011년 5월2일 종가 기준, 2228.96)를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6년 전과 크게 달라진 증시, 경제 상황이 기록 경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시장을 이끌고 있는 매수주체는 6년전과 크게 달라졌다. 현재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끌고 있는 주요 매수주체는 외국인인데, 기관이 함께 순매수에 가담하면서 '쌍끌이 장세'를 만들어냈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4월19~4월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81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기간 기관도 1474억원 순매수했다.

반면 6년전에는 외국인만 주식을 샀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5월 2일까지 일주일간(4월25~5월2일)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1조1699억원에 불과했다. 기관은 같은기간 75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만 보면 6년전과 몇 포인트 차이가 나지 않지만 상장 주식 수가 늘면서 시가총액이 급증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430조원을 돌파해 2011년 5월 2일 1250조원 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사상 최대 기록도 남겼다. 다만 거래시간 30분 연장에도 불구하고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원 수준으로, 6년 전 8조원에 한참 모자란다.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독주는 주가 100만원 시대를 처음 연 2011년과 200만원 시대를 개막한 올해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코스피를 견인하는 주도주는 6년전과 현재의 상황이 크게 다르다.


현재 코스피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주도주는 삼성전자를 포함한 IT 대형주다. 삼성전자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20만원도 넘어섰다. 최고가 기록을 매일 다시 쓰면서 이제는 시가총액 첫 300조원 돌파 시대도 열었다. 삼성전자 뿐 아니라 SK하이닉스, LG전자 등 IT 대형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 중이다.


반면 6년 전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주도주는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을 타고 있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트로이카였다. 2011년 상반기 자동차 업종지수는 무려 41.78% 올랐으며 화학과 정유주 등 화학업종지수도 26.78%나 올랐다. 당시 유가가 상승하는 등 경기가 좋은 것도 있었지만, 차·화·정은 동일본 대지진의 반사이익도 톡톡히 봤다.


코스피를 견인하는 주도주가 달라지다 보니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도 6년 전과 상황이 많이 바꼈다. 삼성전자는 그때나 지금이나 부동의 1위에 오르고 있지만 시가총액 전체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년전 10.98%에서 현재 25%로 두배 이상 높아졌다.


현재 코스피 시총 10위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NAVER, 삼성물산, POSCO, 신한지주, 현대모비스, 삼성생명 순이다. 6년 전과 비교할때 SK하이닉스, NAVER, 삼성물산, 한국전력, 삼성생명이 순위권 안으로 들어오고 현대중공업, LG화학, 기아차, KB금융, SK이노베이션이 순위권 밖으로 밀렸다.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종목이 절반인 5개에 불과하다.


국내 기업 이익이 정체돼 있던 2011년 상황과 순이익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단단해 지고 있는 현재의 국내 경제 상황도 다르다.


지난 5년간 국내 기업들의 순이익은 70조~80조원 사이에 머물었다. 지지부진한 기업 실적이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그러나 수출 경기가 좋아지면서 지금은 기업 순이익이 100조원을 돌파해 펀더멘탈이 좋아진 점이 코스피의 고점 돌파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코스피는 5월에 사상 최고치를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며 "1분기 기업이익이 기대치를 크게 웃돌면서 펀더멘탈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미국의 낮은 금리와 국내 기업의 이익개선이 겹치니까 주가는 움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2011년 증시 고점 이후 오랜 박스권으로 인한 '학습효과' 때문에 역사적 고점 경신을 앞두고 높아지고 있는 펀드 매물 부담은 넘어야 할 산이다. 주식계좌 수가 연일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하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투자 열기는 뜨겁지만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주식거래활동계좌는 2337만976개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계좌는 14일 2332만5366개로 최고치 기록을 세운 이후 26일까지 2주간 매일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지난 26일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27억원이 순유출돼 5거래일 연속 자금이 이탈하는 상황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