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리퍼폰 절반값 출시 등 가짜뉴스
"갤S8에 대한 관심도 높은 탓"
"갤노트7 미숙한 대처, 삼성 신뢰도↓"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갤럭시노트7 리퍼폰이 절반값에 출시합니다. 먼저 예약하세요." "삼성전자가 붉은 액정 때문에 갤럭시S8+ 입고를 중단했답니다." "다음 주 중에 붉은 액정 현상을 개선한 새로운 갤럭시S8이 나온답니다."
삼성전자 '갤럭시S8'를 두고 나오는 가짜뉴스들이다. 정치권에서 주로 나오던 가짜뉴스가 IT업계까지 확산한 모양새다. 갤럭시S8에 대한 관심도가 그만큼 높으면서도 삼성전자에 대한 신뢰가 낮아진 것이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부 온라인 유통망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리퍼폰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리퍼폰(Refurbished phone)이란 불량품이나 중고품을 신제품 수준으로 수리해 저렴한 가격에 다시 출고하는 재생 제품을 말한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단종된 갤노트7을 재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들에 따르면 갤노트7 리퍼폰은 기존 신제품의 출고가(98만8900원) 대비 50% 저렴한 49만9400원에 판매된다. 구체적인 출시일정은 밝히지 않았으나 판매를 진행할 경우 먼저 문자 알림으로 이를 알려주겠다고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이동통신사 관계자들은 "갤노트7 출시 시기 및 일정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공통적으로 밝혀왔다. 해당 유통점에서 거짓 정보를 통해 가입자 개인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의도로 판단된다. 마찬가지로 '갤럭시S8+ 입고 중단설', '디스플레이를 개선한 갤럭시S8 출시설'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IT 관련 커뮤니티 이용자들은 이런 가짜뉴스에 쉽게 부화뇌동한다. "갤럭시S8 대신 갤노트7 리퍼폰을 구입하겠다", "새로운 갤S8가 나오면 그때 사야겠다" 등 가짜뉴스 에 속는 사람이 태반이다. 왜 이럴까.
그만큼 관심도가 많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해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노트7 단종 이후 시장의 이목을 끌만한 스마트폰 단말기가 없던 것이 사실"이라며 "출시 전부터 수많은 루머가 나왔고, 출시 3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너무나 많은 소식이 쏟아졌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언론이 전하는 소식에 대해 '믿을 수 없다'는 여론이 많아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갤노트7 1차 리콜 후 첫 배터리 발화사고가 제보됐을 때 삼성전자는 이를 외부 충격에 의한 발화라고 먼저 반응했다.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었다.
일부 매체에서는 해당 피해자를 '블랙 컨슈머'로 묘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갤노트7은 단종에 들어갔고, 삼성전자는 뒤늦게 설계상 잘못을 인정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정책국장은 "제품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통상 기업들이 외면하거나 책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소비자의 신뢰를 잃는 수순이 되기 쉽다"며 "초기부터 보다 신속하고 책임감있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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