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재산 관리하는 '트럼프 그룹' 소유한 호화콘도·펜트하우스 422개, 최고급 맨션 12개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산을 관리하는 '트럼프 그룹'이 미 전역에서 호화 콘도와 맨션 등 부동산을 400개 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그룹의 부동산 가치는 2억5000만달러(약 2840억원)에 육박하지만 관련 정보는 공개되지 않아 이해상충 우려가 나온다.
23일(현지시간) 미 일간지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그룹은 뉴욕과 라스베이거스 등에 호화 콘도·펜트하우스 422개, 태평양 연안의 골프장 인근에 최고급 맨션 12개를 각각 보유 중이다. 트럼프 그룹이 보유한 부동산 가격은 20만~3500만달러(약 2억3000만∼398억원)로 다양하다.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은 최소 14개 호화 콘도와 택지를 약 2300만달러(261억원)에 팔았다. 이 가운데 절반은 유한책임회사(LLCs)에 넘겼고, 매입한 회사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출마 선언을 한 후에도 그룹은 미 전역의 58개 부동산을 9000만달러(1022억원)에 팔았는데 이 중 절반을 LLCs에 넘겼다. 트럼프 그룹으로부터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빌린 사람들은 12개 국가에 주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막대한 부동산을 보유한 대통령 일가지만 소유나 매매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려워 이해상충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하는 동안 누군가 호의를 베풀기 위해 명의만 있는 유령회사를 통해 시세보다 비싸게 트럼프 소유 부동산을 매입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트럼프 그룹 운영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이 하고 있고 대통령의 재산은 신탁방식으로 관리 중이다. 그러나 아버지가 아들에게 사업체를 맡기는 것 만으로는 이해충돌을 피할 수는 없다는 지적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까지 자신의 부동산 소유나 매매 현황을 직접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지난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납세 자료 공개를 요구받았지만 "국세청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미뤘고, 취임 후에도 '모르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NBC방송이 2005년 납세자료를 공개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그제서야 해당연도 자료만 공개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