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조선 후기는 가히 '소설의 시대'라 할만 했다. 한글을 익힌 서민들이 늘어나면서 소설을 향유하는 계층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런 시류를 타고 등장한 새로운 직업이 있었으니 바로 ‘전기수(傳奇?)’다.
전기수는 종로의 번화가(종로~동대문)를 옮겨 다니며 행인들에게 책을 읽어주던 거리의 이야기꾼으로 즐길 거리가 변변찮던 당시 서민들에게 전문적으로 웃음을 선사했던, 요즘말로 하면 ‘엔터테이너(예능인)’쯤 되는 사람들이었다.
오늘날 전기수는 잊혀진 직업이 됐지만 그들이 걷던 종로 거리는 여전히 많은 이야기를 지니고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사회 각 분야의 명사들을 ‘전기수’로 섭외, ‘종로의 길’에 관해 스토리텔링을 펼치는 '2017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4월26일부터 오는 10월25일까지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마다 7회차에 걸쳐 운영될 계획이다. 회차별로 각각 다른 명사를 섭외, 해당 명사의 특색과 강의 주제에 맞는 현장을 탐방하는 식으로 꾸려진다.
전기수로 활약할 명사들의 면면이 매우 화려해 주목할 만하다.
프로그램 세부 내용으로는 ▲역사소설가 정명섭의 ‘조선 후기 엔터테이너가 출몰하던 종로, 전기수를 이야기하다’▲로케이션 매니저* 김태영의 ‘길의 끝에서 영화와 드라마를 발견하다’▲김영종 종로구청장의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문화기행’▲나무 인문학자 고규홍의 ‘종로의 나무 산책’, ▲역사여행전문가 박광일의 냿독립운동의 길’▲한글문화연대 공동대표 정재환의 ‘한글 따라 걷는 종로의 길’, ▲7회차는 ‘사진과 함께하는 토크 콘서트’로 전기수들과 종로구 무계원에서 함께 한다.
특히 마지막회는 '2017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에서 찍은 사진들과 엽서 후기들을 전시, 관람하며 전기수들과 토크콘서트 형태로 금년 행사 전반을 돌아볼 계획이다.
지난해인 2016년에 진행된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은 명사들의 평균 연령이 60대 이상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는 평균연령이 40대로 상당히 젊어진 것이 눈에 띈다.
매 강의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동안 이뤄지며, 5회차부터 7회차까지는 예외적으로 야간에 진행하기로 했다.
종로를 사랑하는 주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종로구청 홈페이지(www.jongno.go.kr)에서 회당 30명(7회차 토크콘서트는 50명)까지 선착순으로 접수 받는다. 참가비는 무료다. 종로구 관광체육과 관광기획팀(2148-1856)
김영종 구청장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지붕 없는 박물관’종로의 길 위에서 만나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라면서 “ '2017 종로의 이야기꾼 전기수' 프로그램을 통해 종로의 길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많은 시민들과 함께 나눌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