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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選악재로 떠오른 '칼빈슨 변수', 찻잔 속 태풍?…재외국민 투표에 영향 미치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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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핵 추진 항모 칼빈슨호 동해상 진입,


같은 날 116개국 204개 투표소에서 재외투표 개시

투표 참여자 29만여 명 예상,


15대 대선 1, 2위 표차는 불과 39만여 표

'안보이슈' 민감한 재외국민에게 北風 몰아치나,


재외국민 투표자 대다수 미·중·일에 몰려


칼빈슨호 동해에서 강도 높은 '무력시위' 예상,


사드 배치 논란에 이어 한반도 긴장 고조 전망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오는 25일 동해상에 진입하는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장미 대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까.


5·9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에선 '칼빈슨 변수'가 회자되고 있다.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란 낙관론에 맞서 유난히 안보이슈에 민감한 재외국민들의 표심을 흔들어 놓을 것이란 우려도 적잖은 상황이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칼빈슨호가 동해상의 한국 작전전구(KTO)에 진입하는 25일은 공교롭게도 해외 116개국 204개의 투표소에서 재외국민 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다. 이날부터 30일까지 엿새간 일본 도쿄의 대사관과 미국 뉴욕의 총영사관 등에서 역대 재외선거 사상 최다인 29만4633명이 선거에 참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 투표에 참여하려면 미리 재외공관의 투표 명부에 등록해야 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대선에 참여를 희망한 재외유권자수를 이같이 밝혔는데, 이 중 국외부재자는 24만7000여 명, 재외선거인은 4만7000여 명이다.


이는 전체 재외선거권자로 추정되는 197만여 명의 15%에 육박하는 수치다. 앞선 18대 대선의 투표 명부(22만2389명)에 비해 32.5%포인트가 증가했고, 지난해 20대 총선(15만4217명)에 비해서는 무려 91.1%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재외유권자들의 급증은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하는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런 분석 때문에 칼빈슨 변수는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일단 칼빈슨호가 동해상에 도착하면 강도 높은 한미 연합훈련이 전개돼 대북 압박 차원의 무력시위가 펼쳐질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는 '장미 대선'을 앞둔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지난 15일 김일성의 105주년 생일(태양절)을 기념해 대규모 열병식을 치른 뒤 조만간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거나 6차 핵실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과 서태평양에 머물고 있는 다른 2척의 항공모함도 이례적으로 한반도를 에워싸면서 군사적 갈등은 이미 수면 위로 드러난 상태다.


주요 외신들이 앞서 미국의 북한 폭격 가능성을 비중 있게 보도하는 등 해외에선 한반도 안보위기가 실제보다 부풀려져 전해지고 있다. 이는 재외국민의 표심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쳐 안보 북풍(北風)을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재외유권자들은 안보이슈에 유난히 민감한 미국(6만8244명), 중국(4만3912명), 일본(3만8009명) 등에 쏠려 있다. 이들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등을 놓고 상당한 혼란을 겪은 상태다. 공관별로는 일본대사관(1만5807명), 뉴욕총영사관(1만3716명), 로스앤젤레스총영사관(1만3631명) 등의 순으로 투표 명부 등록자가 많다.


만약 투표 명부에 이름을 올린 30만 명 가까운 재외국민 대다수가 실제 투표에 나선다면 선거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대 대선에선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득표 차가 57만여 표에 불과했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가 95만여 표를 가져갔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간발의 차이로 승리한 셈이다. 앞선 15대 대선에선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표 차가 39만여 표였다. 이는 3위를 차지한 이인제 국민신당 후보의 49만여 표보다 적은 숫자다.


다자 구도로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선 1, 2위 간 표 차가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각 선거 캠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편 재외투표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재외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기간에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실시된다.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회송되며 5월9일 국내투표 종료와 함께 개표된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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