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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추모행사 불참 이유를 놓고 "더 이상 정치권이 얼쩡거리며 정치에 (세월호를) 이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년간 해먹었으면 됐지,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가대개혁 비전 선포식에서 세월호 추모식 불참 이유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동안 정치권에서 얼마나 많이 (세월호를) 울궈먹었냐. 그래서 나는 (추모식에) 안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경남지사 시절) 세월호 분향소에서 한 달 이상 추모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홍 후보의 발언은 세월호 사건을 '해난사고'로 간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과거 서해 페리호 사건도 있지 않느냐"며 "서해 페리호가 침몰하면서 200명 가까운 분들이 수장이 됐는데 그 사건을 갖고 정치에 이용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경기 안산시 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기억식' 행사에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등 주요 정당의 대선 주자들이 대부분 참석해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일부는 눈시울을 붉히며, 국민적 참사의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주요 5당 대선 주자 가운데는 홍 후보만 불참했다.
반면 한국당은 홍 후보의 발언과 달리 이날 김명연 중앙선대위 대변인이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는 내용의 간단한 논평을 냈다.
한편 홍 후보는 이날 세월호 추도식에 참여하는 대신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 이 교회의 김삼환 담임목사는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직후인 지난 2014년 5월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 침몰시킨 게 아니다.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해 입길에 오르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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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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