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安,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적'으로
안보관 해명하며 불안감 상쇄,
사드 배치는 최대 이슈
洪, 잇따른 강성 발언으로 도마에
沈, 진보 후보 차별화에 성공
劉, 합리적 보수색채 호소
$pos="C";$title="대선후보토론회";$txt="지난 13일 열린 19대 대선주자들의 첫 TV 토론회";$size="510,344,0";$no="201704131050106795959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기하영 기자]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3일 한국기자협회ㆍSBS가 공동 주최한 대선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이념과 안보관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지난 대선 때 후보 단일화를 이룬 '어제의 동지'였지만 이날 만큼은 분명한 '적'이었다. 보수진영의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문ㆍ안 후보를 협공하면서 싸잡아 이들의 안보관을 문제 삼았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선 주자들이 팽팽히 맞선 첫 토론회에선 명백한 승자나 패자가 없었다. 다만 문 후보는 흑색선전에 가까운 안보 논란을 잠재우며 '숨은 승자'로, 안 후보는 오락가락 안보 행태가 도마에 올랐음에도 고비를 넘기며 '절반의 승자'라는 평가를 각각 들었다. '강남 좌파'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입지를 굳힌 유 후보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에 대한 진보 후보 차별화에 성공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조용한 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반면 보수 대표 후보를 자처하며 강성 발언을 쏟아낸 홍 후보는 '목소리 큰 패자'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는 유 후보에게 "옛 (통진당) 이정희 후보를 보는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수 차례 사회자의 제지를 받았다.
질문은 지지율 1, 2위인 문ㆍ안 후보에게 쏠렸다. 반면 좌충우돌하는 홍 후보는 기피 1순위였다. 홍ㆍ유 후보는 문ㆍ안 후보의 안보관을 집중 거론했다. 홍 후보는 노무현정부 시절 송민순 전 장관의 회고록을 근거로 문 후보에게 "유엔 북한 인권 결의안 표결 때 '북한에 먼저 물어보자'고 한 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이를 부인했다.
유 후보도 문 후보에게 "사드 배치를 반대하다가 왜 다음 정부로 미루자고 입장을 바꿨느냐"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홍ㆍ유 후보는 안 후보에 대해선 리더십과 철학을 안보관과 묶어 공격했다. "사드 배치에 반대하다가 다시 찬성으로 돌아섰다"며 "지도자의 철학과 원칙 없이 말을 바꿨다"고 공세를 펼쳤다.
진보적 안보관을 지닌 심 후보를 둘러싼 충돌도 볼거리였다. 유 후보는 심 후보에게 "방어무기인 사드를 왜 반대하느냐"고 물었고, 심 후보는 안 후보에게 "안보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에 실망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토론에서 문 후보 대 안 후보, 홍 후보 대 유 후보의 구도가 잡히면서 화력이 분산됐다.
앞서 미국의 핵 항모 칼빈슨호의 재출동 등 한반도 상황이 악화하면서 대선 주자들은 너도나도 '안보 정국'을 조성했다. 문 후보는 지난 11일 가장 먼저 "참화가 벌어지면 저부터 총을 들고 나설 것"이라며 '5+5 안보회의'를 제안했다가 역풍을 맞았다. 안 후보는 "정치권은 국민을 불안하게 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홍ㆍ유 후보도 각기 "안보 정치 쇼", "오만하다"며 이를 거부했다.
반면 급작스럽게 불어닥친 안보 정국에서 문 후보는 지지율 상승세를 탔다. 13일 발표된 매일경제ㆍ리얼미터 여론조사(10~12일ㆍ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44.8%를 기록했다. 반면 안 후보(36.5%)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홍 후보(8.1%), 유 후보(1.7%)는 이전과 큰 차이를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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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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