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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별 세권]이젠 역세권은 기본…숲세권·몰세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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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동이라도 '몰' 접근성따라 수천만원 차이

[별별 세권]이젠 역세권은 기본…숲세권·몰세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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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같은 '동(洞)'에 위치한 아파트라도 대형 쇼핑시설과의의 접근성에 따라 집값 상승이 수천만 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몰(Mall)세권' 효과다. '역(驛)세권'으로 대표되던 입지 효과가 '숲세권'과 '수세권' 등 각종 '세권'으로 진화하고 있다.

15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경기도 하남 신장동의 '더우개마을동일'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지난달 말 기준 3억6500만원으로 2015년 3월 3억2000만원보다 약 4500만원 올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9월 수도권 최대 규모로 개장한 '스타필드 하남'과 직선거리로 불과 570m 떨어져 있다. 걸어서 10분이면 스타필드 하남까지 갈 수 있는 일명 몰세권 단지다. 스타필드 하남 개발 효과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


반면 같은 신장동에 있지만 스타필드까지 1.7㎞ 떨어진 '진도로르빌' 전용 83㎡은 같은 기간 2억3250만원에서 2억4750만원으로 1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진도로르빌은 입주 시기가 2005년, 더우개마을동일은 1999년으로 진도로르빌이 더 새 아파트지만 집값 상승률은 더 낮은 셈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형상업시설 인근의 몰세권 아파트는 문화ㆍ생활 인프라를 이용하기가 수월한 데다 많은 유동인구 유발로 주변 상권이 활성화되는 경우가 많다"며 "대형상업시설이 입점했거나 개발 중인 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오르고 분양권도 많은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몰세권 효과는 분양권 프리미엄도 끌어올렸다. 스타필드 하남과 맞닿아 있는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의 전용 85㎡는 지난 1월 4억4375만원에 분양권 거래가 성사됐다. 분양가인 3억9000만원대보다 5000만원 이상 웃돈이 붙었다.


신규 공급되는 몰세권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HDC아이앤콘스가 경기도 고양 삼송지구 M3블록에 지난 2월 분양한 '삼송3차 아이파크'는 평균 6.18 대 1로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된 데 이어 계약도 조기 완료됐다. 이 단지는 연내 개점을 앞둔 '스타필드 고양'과 '이케아 고양점'과 가까워 '더블 몰세권' 단지로 꼽혀 분양 전부터 수요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세권'은 분양 마케팅을 위해 등장한 신조어다. ○세권의 대표 격인 역세권은 지하철 혹은 기차역과 가까워 이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다양한 상권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통상 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외의 지역을 말한다. 요즘엔 역과 맞닿아 있거나 도보 5분 거리 이내에 있는 단지를 '초역세권'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역을 이용한 접근성이 좋고, 역 인근의 각종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어 매매가격이 통상 주변의 아파트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역세권이 편의성을 강조했다면 숲세권은 자연환경을 부각시킨 사례다. 숲세권의 핵심은 풍부한 녹지공간이다. 자연적인 숲과 가깝거나 단지 인근에 조성되는 공원이 필수 요건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의정부 직동공원의 '의정부 롯데캐슬골드파크'는 국내 1호 민간공원 조성 특례사업 단지로 주목받으며 계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같은 해 10월 공급된 'e편한세상 추동공원'도 조기 완판됐다. 이 같은 인기에 건설사들은 '숲' 또는 '공원' 등을 넣은 단지명을 통해 숲세권 아파트임을 강조하는 상황이다. 최근엔 호수 또는 바다와 인접한 단지를 지칭하는 '수(水)세권'이라는 말도 나왔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실장은 "지금까지는 수요자들이 역과 가까운 역세권 단지를 좋아했다면 이제는 자연에서 '힐링'이 가능한 숲세권, 복합몰이 가까운 몰세권 등으로 선호가 다양해지고 있다"며 "최근엔 역세권은 기본이고 여기에 자연과 생활편의시설 이용까지 쉬운 단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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