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칼빈슨 한반도배치 통상적 작전 일환…특별한 목적 없다" 밝히기도
[아시아경제 뉴욕 김은별 특파원] 미국의 시리아 공격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가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회담을 가졌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회담을 가졌지만, 싸늘한 분위기 속에서 양측의 의견은 크게 좁혀지진 못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틸러슨 장관은 회담을 마친 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낮은 수준의 신뢰를 갖고 있다"며 "세계에서 막강한 핵 보유국에 해당하는 양국이 이같은 상황에 머물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서방이 독재자나 정권, 전체주의 지도자들을 제거하는데 집착하고 있다"고 밝히며 "양국 모두 과거 역사에서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화학 무기 사용과 관련해 사실에 근거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폭격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당초 푸틴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면담은 성사가 불투명했었다. 그러나 수시간 끝에 푸틴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면서 면담이 성사됐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틸러슨 장관을 면담하기 전 국영 미르TV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러 양국 관계가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푸틴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지만, 취임 후 러시아에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에게 "반군 점령지역에 대한 화학무기 공격으로 89명의 민간인을 살상한 의혹을 받고 있는 아사드 정권을 택할 지, 동맹국을 택할 지 정해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틸러슨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의 한반도 재배치는 특정한 군사 목적을 띤 것이 아닌 통상적인 작전 활동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그는 "칼빈슨 호의 현 위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 김은별 특파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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