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한국영상자료원은 배우 안성기(65)의 영화인생을 되짚어보는 '한국영화의 페르소나, 안성기 전'을 13일~28일 한다고 7일 밝혔다.
데뷔 6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다. 안성기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에서 아역으로 데뷔한 이래 130여 편에 출연했다. 그로테스크한 미학으로 갈채를 받은 김기영 감독의 '하녀(1960년)'로 이름을 알렸고,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1980년)'을 통해 성인 연기자로 변신했다.
이후 배창호 감독의 '고래사냥(1984년)', 박광수 감독의 '칠수와 만수(1988년)', 강우석 감독의 '투캅스(1993년)' 등 다양한 작품에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며 충무로의 버팀목으로 자리매김했다.
특별전에서는 안성기의 주요 작품 스물일곱 편을 상영한다. 양주남 감독의 '모정(1958년)', 임권택 감독의 '만다라(1981년)', 곽지균 감독의 '겨울 나그네(1986년)', 장선우 감독의 '성공시대(1988년)',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1988년)'·'인정사정 볼 것 없다(1999년)', 정지영 감독의 '남부군(1990년)'·'부러진 화살(2011년)', 이현승 감독의 '그대안의 블루', 오승욱 감독의 '킬리만자로(2000년)', 이준익 감독의 '라디오스타(2006년)' 등이다. 배우 권율과 한예리의 사회로 진행되는 개막식에서는 정지영 감독의 '하얀전쟁(1992년)'이 4K 화질로 디지털 복원돼 첫 선을 보인다.
안성기는 "지금껏 이렇게 작업해올 수 있었다는 것이 감사하다"며 "나의 최고 작품은 언제나 다음 작품이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다. 좋은 작품에 참여할 기회가 또다시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상영작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상영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영상자료원 홈페이지.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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