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상반기 중 중금리 대출 상품 파일럿 출시"
오프라인 결제 시장 확대 위해 VAN·POS 연동 강화
정 대표 "10년 내 5조 가치 회사로 키울 것"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가 올 상반기 금융상품과 쇼핑 콘텐츠를 갖춘 서비스로 영역을 넓힌다. 주요 타겟인 2030 여성 이용자들을 위한 상품을 늘리고, 페이코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6일 판교 NHN엔터 사옥에서 만난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상반기 중 시범 서비스로 중금리 대출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파트너사와 협의중"이라며 "중금리 대출이지만 타겟을 명확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네이버와 분할 당시에 명시한 조건 때문에 섣불리 말씀드릴 수 없었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 이제 쇼핑 비즈니스도 가능해졌다"며 "페이코는 플랫폼이 없지만 맨 땅에 헤딩해서 지금에 이르렀고 앞으로는 공격적으로 페이코 앱 내에서 소비와 금융을 포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 비즈니스만 하는 업체는 없을 것이고, 카카오톡 선물하기와는 다른 차원의, 고급스러운 기프트샵 서비스를 만들어 새로운 페이코 앱을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페이코는 지난 4월1일자로 분사한 NHN엔터의 핀테크 자회사다. 간편결제와 광고사업을 합쳐 신설된 조직이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삼성SDS를 거쳐 2004년 네이버(구 NHN)에 입사했고, 2013년 8월부터 페이코사업본부장과 글로벌지원그룹 총괄이사를 지냈다.
정 대표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형 가맹점을 확보해 거래액 규모를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도 대형 프랜차이즈를 중심으로 배포해 온·오프라인 결제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획이다. 3월말 기준 페이코의 누적 거래액은 1조4000억원에 달한다.
정 대표는 "상반기 중 대형 가맹점이 추가될 예정이며, 온오프라인 가맹점이 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연말에는 월 거래액 2000억원, 연간 거래액은 2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글은 중대형 프랜차이즈 위주로 동글 배포하고 연말에는 모든 결제수단을 받아줄 수 있는 단말기로 배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 결제 비중을 늘리기 위해 POS, VAN과의 연동이 중요하다고 정 대표는 강조했다. 그는 "국내 시장 온라인 거래 금액은 600조원, 오프라인은 1000조원 수준인데, 오프라인 시장은 카드사가 잡고 있고 망 구축도 VAN사가 한다"며 "POS와 VAN과의 연동 없이는 오프라인 시장을 돌파할 수 없다고 판단해 POS 4개사에 투자·인수했고 페이코와 연동시켜 더 빨리 갈 수 있는 방법을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간편결제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향후 1~2년간은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 대표의 생각이다. 서비스 확대를 위해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재무적 투자보다는 전략적 투자 위주로 진행할 예정이며 국내업체로만 한정하고 있지 않고 중국의 대형 IT기업에서 우회적으로 투자 관련 문의를 해왔다"며 "10년 뒤에 5조 가치의 회사를 만들자는 목표로 분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투자는 아니지만 NHN인베스트먼트 통해서 실리콘밸리 결제 솔루션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고, 그들과의 협업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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