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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난정치]안희정 지지선언 기초의원 응징 주장하는 '親文' 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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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본인 지역에서 기초의원 중 정체성이 모호하거나 반문(반문재인)인 구의원과 시의원을 잘 기억해 두세요."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선 문재인 후보 측 지지자들이 안희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기초의원 명단 등을 공유하며, 다음 지방선거 공천 등에서 '응징'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SNS 등에서는 안 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한 서울시 기초의회 의장과 의원들의 명단이 공유되고 있다. 문 후보 지지자들이 명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자료는 지난달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안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기초의원들의 명단이다. 이들은 "분열된 민심을 하나로 모으고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 정권 교체 그 이상의 가치를 실현해줄 유일한 대통령 후보가 안희정이라고 확신한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문 후보 지지자들은 이런 지지행위에 대해서도 심판해야 한다는 논리를 들이밀기 시작한 것이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움직임은 해당 기초의원들에게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당내에서는 이 같은 문 후보 지지자들의 움직임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내 경선에서 지지 후보를 밝혔다는 이유로 '응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견해가 다른 정치인들의 소신을 보복하는 '반민주주의' 정서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앞서 안 후보는 지난 2월 SNS를 통해 "경선 운동 과정에서는 캠프에 가담하는 것이 아니라 당의 일원으로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공개적으로 밝히자"고 제안했다. 경선 과정에서 캠프 단위로 당이 쪼개지면 이를 다시 통합하는 것이 어려우니, 캠프 단위에 참여해 '줄서기'를 하는 대신 '지지 선언' 등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로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문 후보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비판론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응징론'이 문 후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경선에서 문 후보가 승리한 뒤에는 당내 통합에 나서야 하는데, 경쟁 후보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응징을 언급할 경우 당내 통합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 후보 측 지지자들은 '응징'을 말하는 일부 지지자들의 글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일들이 벌어지는 실정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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