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패배해도 승리…결과에 승복해 힘 모을 것"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이설 기자]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후보는 2일 "이 길은 죽어도 사는 길이고, 설령 패배한다할지라도 승리하는 길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한 "경쟁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승복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우리 사는 인생은 결국 나의 최선을 다하는 일이요, 결과는 하늘과 역사와 국민들이 결정짓는 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죽어도 사는 길, 패배해도 승리하는 길' 발언에 대해 "미리 어떤 열패감에 빠져있다는 걸로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로 도전했던 명분과 기치가 분명히 살아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며 "내일 선거의 결과를 어둡게 예측했다는 것으로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경선 후 통합을 우려하는 것에 대해서 "결과에 승복해 힘을 모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서로 간의 신경전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것은 우리가 힘을 모으는데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 대해 "투표와 상관없이 2017년 대선을 주도해왔다"며 "대한민국이 가야할 새로운 정치와 정당의 문화, 국가 위기 앞에 우리가 어떤 리더십을 가져야 하는지 강조했다. 저는 이미 대통령 경선에서 승리의 길 걸어왔다고 자부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안 후보는 "조직 선거라는 대세와 조직이라는 어떤 선거문화가 입후보들에게 공정한 정책과 소신이 객관적 평가에서는 다소 어려움 겪은 게 사실이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것 역시 제가 도전자로서 후발주자로서 극복해야 될 과제라고 인식한다"며 "그 과정과 현실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대해 "지금 그런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 사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이해가 안 된다"며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박 전 대통령도 법 앞에 서있고, 수사를 받고, 재판을 받지 않겠나. 그것 이상의 다른 논의를 할 수 있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이설 기자 sseol@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