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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디지털 DNA' 뿌리내린다…전행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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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디지털뱅킹그룹, 1년 만에 과감한 해체…기능별로 기존 조직에 흡수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초 야심차게 신설했던 '디지털뱅킹그룹'을 1년 만에 해체했다. 대신 '전행적 디지털 대응력 확산'을 기치삼아 산하 부서를 기존의 그룹으로 나눠 편입시켰다. '디지털은 특정 그룹만 담당할 것이 아니라, 은행 전체의 DNA로 녹아 들어가야 한다'는 고민이 담긴 조치다.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에 따라 은행의 조직 전략도 숨 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신한은행, '디지털 DNA' 뿌리내린다…전행적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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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뱅킹그룹 아래에 있던 써니뱅크(SunnyBank)사업부, 디지털이노베이션(DI)센터, 빅데이터센터 등 각 부서가 영업기획그룹ㆍ경영기획그룹ㆍ개인그룹 등 3개 그룹으로 각각 나눠 편제됐다. 지난해 1월 관련 기능을 모아 신설했던 '디지털뱅킹그룹'은 지난해말 담당 임원의 퇴임과 함께 1년 만에 조직도에서 사라졌다.

2015년 12월 출범한 써니뱅크는 기존 디지털뱅킹그룹 산하 '신사업추진실'에서 담당하다 지난해 4월 아예 독립 부서로 분리돼 조직도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올초 '사업본부'급으로 격상되는 동시에 영업기획그룹 밑으로 들어갔다.


은행 영업기획그룹은 전통적 채널전략을 담당해 온 곳인데, 이번 써니뱅크사업본부가 편입되면서 '디지털 채널'과 처음으로 한 지붕을 나누게 된 셈이다. 그간 신한지주에서 디지털전략을 담당해 온 팀장급 인사가 최근 써니뱅크기획부장으로 임명됐다.

디지털뱅킹그룹에 있던 DI센터는 '디지털전략본부'로 이름을 바꿔 경영기획그룹 소속이 됐다. 디지털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각종 제휴사업과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바이오보안 등 기술을 담당하는 곳이다. 아울러 빅데이터센터는 개인그룹으로 이동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직개편 배경과 관련해 "관련 미래기술을 디지털 사업뿐 아니라 전행적 경영전략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특정 그룹에 모여 있던 신한은행의 디지털 관련 조직이 기능별로 기존 은행을 지탱해 온 조직 내에 각각 편제된 것은 은행의 디지털 대응력 강화를 특정 부서만의 목표가 아닌 '전행적 목표'로 확산하기 위해서다. 경영기획그룹 아래에 신설된 디지털전략본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고, 써니뱅크는 독립본부로 격상하면서 곧 출범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에 정면 대항해 카운터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기존 리테일 전략을 짜는 영업기획그룹에 디지털본부를 함께 두고 오프라인뿐 아니라 비대면 채널에서의 영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1년 만에 신설한 디지털 조직을 과감히 해체한 것은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라며 "안정적 조직문화와는 달리 디지털과 관련해서는 매우 역동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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