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중국 원정에서 패했다.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중국 창샤 헤롱 스타디움에서 한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리그 여섯 번째 경기에서 중국에 0-1로 졌다. 한국은 이날 결과로 3승1무2패 승점10에 머물며 조 2위가 위험해졌다. 중국은 1승2무3패 승점5가 되면서 본선 진출 에 대한 희망을 살렸다.
한국은 경기 전까지 중국과 상대전적 18승12무1패로 절대 우위, 공한증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었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무득점에 시달리며 무릎을 꿇어야 했다. 중국 대표팀은 '국족복지(國足福地)'를 지켰다. 중국은 창샤에서 A매치 아홉 경기에서 5승4무를 기록하며 무패를 이어갔다.
한국은 이정협을 일선 공격수로 세웠다. 손흥민이 경고누적으로 빠진 왼쪽은 남태희가 맡고 기성용이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김진수도 오랜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왼쪽 수비수로 뛰었다.
경기 초반 양 팀은 기싸움을 했다. 한국은 안정되게 경기를 운영하면서 기회를 엿봤다. 중국은 위다바오, 우레이가 수시로 한국 수비진 뒷공간을 공략하려 했지만 오프사이드가 판정이 잇달았다.
한국은 전반 11분 김진수가 왼쪽에서 빠르게 돌파해 왼발로 크로스까지 올렸지만 그대로 반대편으로 벗어났다. 전반 15분에는 지동원이 왼발 중거리슈팅을 시도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전반 17분에는 김진수가 발뒷꿈치로 내준 패스를 이정협이 받아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한국은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전반 34분 일격을 맞았다. 중국 오른쪽 수비수 장린펑이 공격에 가담해서 중거리슈팅까지 때린 것이 홍정호의 발을 맞고 코너킥이 됐다. 중국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위다바오가 머리로 돌려 놓는 헤딩 슈팅을 해 한국 골문 오른쪽 그물을 흔들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한국은 곧바로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전반 39분에 지동원이 왼발로 중거리슈팅을 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45분에는 김진수가 이대일패스를 주고 받으면서 페널티박스 안까지 침투해 영리하게 크로스, 코너킥을 만들었지만 득점 찬스로 연결되지 못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정협을 대신해 김신욱을 교체 투입해 변화를 줬다. 효과를 초반에 봤다. 후반 3분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뜨려준 공을 구자철이 오른발로 슈팅했지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한국은 계속 중국을 가둬놓고 공격했다. 후반 14분 기성용이 왼발로 낮고 강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성용은 후반 19분에 다시 한번 오른발로 중거리슈팅을 때렸지만 또 다시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 남태희가 오른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지동원이 헤딩했지만 정청 골키퍼에 또다시 막혔다.
중국은 몇차례 역습 찬스를 살려 추가골을 넣으려 했다. 한국은 그때마다 권순태 골키퍼가 안정되게 선방을 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국은 후반 35분 남태희의 코너킥을 장현수가 헤딩 슈팅했지만 이마저도 상대 수비수가 골문 앞에서 막아냈다. 한국은 허용준까지 투입하면서 공격에 날을 더하려 했다. 하지만 원하던 동점골은 없었고 결국 패배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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