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셈·디아이 등 계약 이어져…2019년까지 호황 전망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반도체 관련주들의 수주 소식이 잇따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대규모 투자 등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실적 증가는 201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장밋빛 전망에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유니셈과 디아이는 삼성전자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유니셈은 24억6400만원 규모의 반도체 장비를, 디아이는 23억8100만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 미래산업은 SK하이닉스와 15억9600만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밖에 케이피엠테크, 유니테스트, 한미반도체, 테스, 고려반도체, 엘오티베큠 등 반도체 관련주들이 이달 삼성전자와 삼성전기, SK하이닉스 등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반도체 관련주들의 수주 낭보는 적어도 2019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반도체 투자 소식을 알렸는데 이번 투자가 집행돼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수주하는 시점이 2019년 정도로 예상돼서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온 삼성전자의 설비 투자 계획 관련 수주는 2018년 후반께부터 나올 수 있고 2020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디램(DRAM)과 시스템반도체 부문 투자 계획이 연일 기사화되고 있는데 이는 빅데이터에 기반한 대규모 서버 투자로 반도체산업이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는 얘기"라며 "삼성전자는 평택과 시안을 중심으로 3D 낸드(NAND)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고 이는 2019년 이후에도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DRAM 투자는 2019년 하반기나 2020년 신규 라인이 가동될 전망이고 2020년 이후에는 미세공정전환에 어려움이 커지며 신규라인 투자로 공급을 증가시킬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DRAM 산업의 초호황은 2019년 이후까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은 국내 반도체업체들의 지속적인 3D NAND 투자와 시스템반도체, DRAM부문 투자 재개 등으로 원익IPS와 테스, 주성엔지니어링 같은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수주모멘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D NAND 대규모 라인 가동과 DRAM 미세공정전환 등으로 소재업체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기업으로는 SK머티리얼즈와 솔브레인, 이엔에프테크놀로지를 꼽았다.
외국인들도 반도체 관련주를 담으며 주가는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원익IPS의 경우 외국인들이 전날까지 14거래일 연속 사들이며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11.83% 상승했다.
다만 주가가 이미 오른 점은 감안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업황 전망이 좋아 관련주들이 상승했고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지만 이미 많이 오른 것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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