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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특례' or '홍준표 우대'…한국당 경선룰 논란의 배경은 親朴(종합)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9초

내우외환 빠진 한국당, '경선룰' 놓고 2차 분당 조짐


여론조사 100% 인용…'새치기' 경선 가능

배경은 당 지역조직 장악한 친박 몰아내기,


'황교안 대세론' '홍준표 우대론'과 맞물려

강경 친박과 각 세운 인명진 비대위원장,


'손 안 대고 코 풀기'…경선 출마 봇물


14일 김진태 의원, 일곱 번째 당 경선 출마 선언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황교안 특례조항'인가, 친박(친박근혜) 청산을 위한 '홍준표 우대티켓'일까.


내우외환에 빠진 자유한국당이 대선 경선룰을 놓고 다시 내홍을 겪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방점은 '특례 조항'에 찍혔다.


'황교안 특례' or '홍준표 우대'…한국당 경선룰 논란의 배경은 親朴(종합) 지난 11일 오후 친박단체들이 주최한 탄핵 불복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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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15일까지 후보등록을 마치고, 17일 여론조사(당원 70%, 일반국민 30%)를 거쳐 예비후보를 3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 29~30일 본선 여론조사(당원 50%, 일반국민 50%)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하지만 당 선거관리위원회 심의와 지도부 의결만으로 추가 등록이 가능하게 했다.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획득해온 유력 후보가 지도부 의결만으로 뒤늦게 경선에 뛰어들더라도 가볍게 승리할 수 있는 구조다. 4억원(예비후보 1억원, 경선후보 3억원)의 기탁금을 내는 다른 후보들은 들러리로 전락하는 셈이다.


이로 인해 벌써부터 '새치기' 출마라는 비난이 일면서 경선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반면 지도부는 복지부동이다. 지난 13일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이 국회에서 경선 불참을 선언했지만 경선룰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외부에서 더 많은 사람을 영입하려는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특례조항의 혜택은 대통령 권한대행인 황교안 국무총리나 홍준표 경남지사에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황 권한대행은 10~15%, 홍 지사는 2~3% 안팎의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무게중심은 황 권한대행에게 쏠렸다. 대다수 의원들은 "지도부가 시간을 두고 황 권한대행을 설득해 대선 후보로 옹립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일각에선 홍 지사 견제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한 중진 의원은 "실질적으로 홍 지사를 위한 우대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박(양아치같은 친박)'을 언급하며 강경 친박에 복수심을 불태워온 홍 지사가 경선에 뛰어들어 선전할 경우, 친박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내몰린다. 탄핵을 계기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완전히 청산하려는 지도부로선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원하는 목표를 얻게 된다. 벌써부터 당 안팎에선 친박 2차 청산과 탈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앞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주도로 홍 지사에 대한 한국당의 당원권 정지 징계는 한시적으로 풀린 상태다.


94석을 보유한 한국당은 강경 친박이 10여명, 온건파인 범친박이 60여명으로 분류된다. 비박(비박근혜)은 최대 30명 선에 불과하다.


'황교안 특례' or '홍준표 우대'…한국당 경선룰 논란의 배경은 親朴(종합) 자유한국당의 인명진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새누리당 시절 친박 인사들(왼쪽)


한편 대표적 강경 친박인 김진태 의원은 14일 일곱 번째로 한국당 대선 경선후보 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정치적 판단"이라며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결정에 불복한 김 의원이 경선에 출마하면서 강경 친박들은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날까지 김 의원을 비롯해 원유철ㆍ안상수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 신용한 전 청와대 직속 청년위원장 등 모두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을 모두 합해도 지지율은 1%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라, 당 안팎에선 9룡(龍), 11룡(龍) 등의 조롱 섞인 얘기까지 돌고 있는 실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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